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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스산한 날씨에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를 바라보니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라고 읊조리는 쓸쓸한 노래가
입과 귀를 맴돕니다. 그러다가 애써 찾은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시에서 위안을 얻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
한 해 내내 흔들리며 살아왔을 따름이고, 그것조차 부질없이
애쓴 것 같다는 씁쓸한 마음을 이 시로 달래 봅니다.
차가운 몸이 따뜻한 차 한 잔에 천천히 녹듯이
이제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몸을 일으킬 의욕이 느껴집니다.
오늘은 11월의 마지막 날인 것만이 아니라 대림 시기의 첫날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오랜만에 들은 노래 하나가 다시
‘시작하는 날’에 어울릴 것 같습니다.
가수 김동률의 ‘출발’이라는 노래의 일부분입니다.
“아주 멀리까지 가 보고 싶어/ 그곳에선 누구를 만날 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작은 물병 하나/ (중략) 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대림 시기는 주님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때입니다.
이 시기가 무엇보다 그분께 가는 길을 새로 놓는 때이기를,
너에게로 가는 길을 새로 놓는 때이기를,
그리고 너와 내가 우리가 될 수 있는 때이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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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자는자여 어쩜이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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