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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이 늦가을 밤, 죽음과 종말에 대해서 묵상해 봅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고
그저 무기력하게 지속되는 것만 같은 일상 속에서
생생하고 빛나는 순간들을 만나고 싶은 갈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살고 있다는 것이 가슴 벅차게 느껴질,
내 인생의 빛나는 순간은 과연 언제 오는 것일까요?
근래에 나온 철학서들 가운데 미국의 유명한 두 철학자가 함께 쓴
『모든 것은 빛난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인생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다룬 이 책은, 무기력과 탈진의 이 시대에
인생을 바꿀 거창한 계기를 헛되이 기다리거나 자괴감만 남길
자극적 쾌락에 탐닉하는 대신에, 자신의 일상을 감사와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그런 눈을 가진 이들은 평범한 일상이 품은 ‘빛나는 순간’을
알아볼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의 한 이야기가 깨우쳐 줍니다.
어느 지혜로운 스승이 자신의 두 제자를 하산시키며,
‘세상의 모든 것이 빛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면
그들의 인생은 참으로 복될 것이라 이릅니다.
산에서 내려가 서로 다른 길을 가던
두 제자가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 만났습니다.
한 제자는 동료에게 세상에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다 겪으며 결국은 모든 것이 빛난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고 쓸쓸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에 반하여 다른 제자는 행복한 모습의 얼굴로 이렇게 대답합니다.
“모든 것이 빛나는 것은 아니라네.
다만 빛나는 모든 것이 존재할 뿐이지.”
우리는 평범하고 불완전한 존재이며,
또한 그러한 존재들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사랑으로 완성하실 주님의 섭리에
따라 살아가기에 각자가 ‘빛나는 순간’을 담고 있는
작은 조각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소리 없이 가을이 사라져 가는 이 밤에,
사랑의 눈으로 모든 것이 빛나고 있는 장관을 가만히 바라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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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그날이 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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