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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인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맞아
자연스레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신앙인으로서
하느님 나라의 백성다운 생각과 행위를 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그리스도를 왕으로 고백하는 이에게는 이 세상에서 복음과 어긋나는
세력이나 흐름을 만날 때 그것을 이겨 내려는 굳센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이는 무엇보다도 세속적 가치관을 정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될 때 가능합니다.
올해 초에 나온, 주교회의 의장이신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님의
『기억하라, 연대하라』라는 책을 읽으며 우리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판단하고 실천해야 하는지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 해의 끝을 바라보는 지금, 이 책의 내용 가운데
구약의 성조사에 나오는 땅의 축복에 대한 참뜻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잠시 함께하는 인연이지 영구하고 절대적인 소유와
종속의 관계는 없다. 아브라함과 이사악, 야곱의 하느님께서 그들을 평생
나그네로 살도록 부르신 것은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복이 땅덩어리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임을 깨닫게 하시려는 목적이 아니었을까?
그리하여 그들을 땅에 대한 집착과 소유욕을 초월한 자유로운 삶,
하느님께 모든 것을 의존하는 믿음의 삶으로 초대하신 것이 아니었을까?”
교회 역시 화려한 건물이나 외적 성장, 그리고 세속적 영향력을 앞세운다면
‘땅’으로 상징되는 경제적 이익과 힘 있고 기득권을 지닌 이들의
논리에 기울게 될 것입니다. 강 주교님의 성찰처럼 하느님께서
보여 주시는 ‘다른 세상’을 더 소중히 여기고 갈망하는 교회야말로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시는 교회임을 우리 모두 깊이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이스라엘은 몇 십 년씩 걸려서 건설한 거대한 예루살렘의
석조 성전보다 광야의 보잘것없는 먼지투성이 천막 앞에 엎드렸을 때
훨씬 더 하느님을 전심전력으로 섬기고 예배하였다.
땅도, 거기에 사람이 손으로 지어 올린 건물도 우상이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복음은 인간의 손으로 새긴
우상과는 비교도 안 되게 훨씬 더 놀랍고도
숨 막히는 아름다움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새 하늘과 새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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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Christus Vincit 그리스도의 승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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