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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톨릭 시인 김남조 씨가
오랜만에 내놓은 시집을 반가운 마음으로 펴 들었습니다.
거기에 실린 ‘먼 데서 오는 손님’이라는 시에 대한 여운이 길고 그윽합니다.
“먼 데서 손님이 오신다/ 어디서 떠났고 언제 도착할는진 모르나/
나의 주소를 향해/ 순조롭게 다가오신다./ (중략)/
달빛 으스름인가 안개인가로/ 지나온 풍경을 순하게 지우시며/
쉬지 않고 걸어오신다/ 아아 그분과 내가/
부디 서로 잘 이해하는 사이로 만나게 되기를.”
이 시를 감상하며 오래전에 선종하신, 신학생 때 저희 본당 신부님이셨던
할아버지 신부님이 들려주신 짧은 얘기가 기억납니다.
신부님은,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운명을 눈앞에 둔
절친한 동기 신부님을 보려고 병원을 찾으셨답니다.
두 분 다 지상에서는 마지막 만남이라는 것을 예감했다고 합니다.
작별 인사를 하고 나오는 신부님 뒤에서 또렷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또 봐!” 누워 계신 친구 신부님의 목소리였습니다.
두 노사제가 그 순간 체험한 것은 인간적 안타까움과 슬픔을 넘어,
더욱 뜨거워진 신앙의 확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전례력으로 한 해의 끝을 보내며 요한 묵시록의 말씀을
줄곧 들었습니다. 경외심과 두려움을 자아내는 생생한 심상과 상징들이
가득 찬 요한 묵시록의 근본정신은 오늘 독서에 나오는
“보라, 내가 곧 간다.”라는 주님의 약속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확고한 믿음 속에 그분께서 오시기를 기다리며 외칩니다.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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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영원을 꿈꾸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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