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보는 영화 한 편 ♡인어공주♡

2004. 9. 14. 오후 12:49:14

글자

영화는 영화관에 가서 큰 스크린으로 보는 것이 제맛이지만,

가끔은 집에서 비디오로 감정의 바다에 빠져 혼자서 울다가 웃다가 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어제는 집에서 영화 한편을 보았다.

오랜만에 만난 아름답고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다.

전도연,고두심,박해일 주연의 <인어공주>

 

줄거리는 목욕탕에서 때를 밀며 살아가는 생활력이 억척스럽고, 친구에게 빚보증으로 재산을 날린

남편에게 심하게 악다구니 해대는 엄마(고두심).

그런 엄마에게 대꾸도 못하는 너무 착해서 무능해 보이는 아버지.

그런 부모밑에 태어나 사는 게 지겹다고 생각하는 딸 나영(전도연).

어느 날 가족들에게 병이 있음을 감추고 가출한 아버지를 찾아 딸 나영은 아버지의 고향 섬마을로 간다.

그곳에서 시간은 과거로.....

딸 나영은 해맑고 순수한  해녀인 스물살 적 엄마와 맑은 눈빛의 동네 우체부 청년 아빠를 만난다.

과거 속에서 지금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아름답고 순수하게 사랑을 만들어 가는

엄마,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 간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긴나긴 세월의 터널을 지나오며, 각박한 현실속에 무디어 지고 두터운 장벽같은

부부의 사랑과 가족의 관계를 다시 가지런히 하고 아버지는 돌아 가신다.

 

마음에 짠하고 와 닿은 장면은 글을 모르는 엄마 연순에게 글을 가르치는 우체부 청년 아버지의

모습이다. 배운것 없어 부족함이 많은 연순을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아빠의 모습.....

그리고 많은 자신의 약점 투성에도 불구하고 해바라기 같은 마음으로 그 남자만 바라보고

진짜 열심히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

지금 우리들의 모습이라면 너무 멀리 떨어진 차이에 서로 보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난 그런 우체부 청년의 모습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본다.

언제나 되풀이 해서 잘못을 반복하는 못난 우리를 끊임없이 연민의 모습으로 감싸 안으시는 하느님의 모습.

그리고 자신의 부끄러움이나 잘못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드러낼 수 있는 겸손함과 순수.

지금은 이리도 보잘 것 없지만 우리에게도 아름다운 시절은 있었다.

하지만 지나간 옛날만  추억 할 게 아니라 굳을대로 굳어진 지금 우리의 못난 모습도

감싸안을 수 있는 사랑이 필요한 게 아닐까?

우리는 지금을 살아간다. 지금 바로 이 시간......

 

 

                                                     

 

 

댓글 1

  • 2004년 10월 5일 오후 6:56

    한국영화를 본지가 언제지 모릅니다. 나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쯔부시데루까나~~

하루라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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