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찌게를 끓이며 떠 오르는 그 말 한 마디...

2004. 9. 4. 오후 6:11:26

글자

저녁식사를 준비하며 뚝배기에 시골에서 보내 주신 된장을 풀고

쇠고기 쪼금 그리고 감자,양파,두부 그리고

마무리로 약간의 고춧가루와 매운 풋고추를 넣으며 떠 오르는 말 한 마디.....

전에 서울에 살때 친하게 지내던 옆집 아줌마의 한 마디...

"된장찌게에는 고춧가루 쪼금 하구 매운 풋고추가 꼭 들어 가야 맛있어"

몇년이 지난 지금 그 말이 된장찌게를 끓일 때 마다 생각난다.

 

가끔은 전화기를 들면 엄마가 전화 하실 때 마다 하시는 말씀...

걱정을 담아서 "잘 지내고 있지? 별일 없지?...."라고 하신 말씀이

왜 이리 마음을 후비는지...... 해 질녘 초저녁이면 늘 엄마가 보고싶다.

 

어떤때는 지나치며 건낸 따뜻한 이웃의 말, 친구와 나누던 이메일 속의 말 한디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묵상의 말 한마디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때는 아무 생각없이 들은 말 한마디가 상처가 되어

늦은 저녁 곱씹어 보고 나를 반성하는 말 한마디가 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그 말 한마디가 생채기가 되어 평생을 괴로워 하며 살기도 한다.

 

이렇게 보면 하루에도 무수히 쏟아내는 나의 그 말 한마디가

기쁨이 되기도 하고 상처가 되기도 하고 또는 영원히 어느 사람의 심연의 마음 속에

깊이 박히는 문신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을 해 보면

무서운 생각이 든다.

그러기에 말을 아끼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저녁 준비하며 갑자기 말 한마디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며 두서없이 적어본다.

 

역시 옆집 아줌마의 가르침대로 했더니 된장찌게는 맛있게 끓여진듯 하다.......

된장찌게 드실 분? 배달합니다.


 

 

 

 

 

댓글 2

  • 2004년 9월 4일 오후 8:42

    된장찌게를 식탁위에 낼때는 빨강 고추가루 조금,초록색 실파를 얹으라고 가르쳐 주신 어머니 생각이 나네요.저두 해 질녘 초저녁이면 늘 엄마가 보고싶어요.

  • 2004년 9월 4일 오후 11:01

    정말 그러네요...나의 말한마디가 다른이에게 상처가 될수도 있다는...제가 알지 못하고 저지르는 죄를 용서 해주소서....

하루라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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