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었다. 더 이상 나는 '기도'를 장악하지 않았다.
기도가 '하느님의 차분하고 여린 음성'에 말없이 귀 기울이는 것으로 바뀌었다. 하느님이 우리의 관계를 이끌어 나가셨고, 그분이 원하실 때 말씀하셨다. 나는 기다렸고 하느님이 대화를 주도하셨다. 세월이 흐르면서 귀 기울여 듣기와 묵상 기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 하느님은 내게 더욱 인격적인 분이 되셨다. 그냥 하느님의 평화를 맛보는 것이 아니라 살아 계시는 평화의 하느님을 만나 뵙게 되었다.
평화를 향한 여정에 계속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면,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하루에 몇 분씩이라도 하느님의 현존 속으로 들어가 그분의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음성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면서 호흡에 마음을 모으고 생각을 가라앉혀라.
주위의 고요를 느끼며, 그 고요함이 당신 안으로 들어오게 하고 귀 기울여 듣기 시작하라.
창 밖에서 재잘대는 새소리와 나뭇가지 사이로 부는 바람소리, 또는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들릴 수도 있고,
당신의 숨쉬는 소리가 들릴 수도 있다. 그렇게 마음을 모아 귀 기울이고 깊이 듣는 가운데 얼마간 시간이 흐르면 이윽고 당신 중심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음성을 듣게 될 것이다.
하느님이 예수님에게 하신 말씀을 당신도 들을 것이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딸, 아들이다"
성서와 성인들이 그것을 보증해 준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시기를 원하신다. 우리에게 좋은 것들을 말씀해 주시기 원하신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귀 기울여 듣는 것이 전부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평화로 가득 채워 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