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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랗게 물든 저 들판도 이제 나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저 산하가 과연 내게 무슨 일을 했다고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마당 한구석에 언제나 자리잡고 있을 것 같던 저 장독대가 무슨 죄가 있다고..
헌신짝 버리듯 팽개치고 떠나와야 했을까를 묻곤 했습니다..
결국 잘못이 있다면 내게 있고, 죄가 있다면 내게 있음을 그때는 왜 몰랐을까..
즉답을 주시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어린아이처럼 매달렸던 시간들..
살아가는 것이 살아내야 할 시간으로 변해도..
철없는 질문은 언제나 똑같습니다..
이 생을 다하는 그때까지도 똑같을 것이라 생각이 드니..
어떤 matrix 안에 갇혀 사는 것이 우리 인생인가 하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매년 맞는 날이라 해도 매번 같을 수가 없는데도..
언제나 같게만 느껴지는 추석..
외로움과 육신의 고통 속에 말년을 맞고 계실 아버지와..
제대로 된 사랑 하나 나누지 못했던 형제들이 있는 그곳..
마음으로 밖에 드릴 것이 없습니다. 굳건히 살아가는 제 모습과..
어디든 살아내는 제 삶 안에서 피고 있는 진솔함 밖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