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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도 중순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이제 인천공항에 내릴 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으면서도 무언가 엇갈리는 기분이 듭니다.
이런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소개팅 전의 설레임이라고 해야하나.기분이 묘합니다.
더군다나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고 유난히 민감한 저로선
이런 기분으로 일하려니 조금은 힘들고 몸과 머리가 따로 노는 기분입니다.
6년째 보고 있는 집앞 골목은 벌써 옷갈이 중이고
더불어 저도 나이 먹은 티가 머리에서 그리고, 몸에서 느끼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 한국을 방문한다고 하니 가슴이 복잡합니다.
마치 두 집 살림하다 들키지 않으려 노력하는 바람둥이의 모습이
지금의 저는 아닌지 모르겠네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살았던 것들이 어느날 심각하게 다가오고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 나이먹음인가 봅니다.
제 스스로의 삶을 위해 선택했던 이민의 역사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나름의 개똥철학을 가지게 됩니다. 어쩌면 기술적인 것이겠죠.
사람 사는 것 어디나 차이는 없겠지만
나를 둘러싼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그래도 차이가 납니다.
그 차이 때문에 여전히 여기에서 살고 있겠죠.
제가 생각했던 경계인의 삶..
어떤 것이 진짜인지 찬바람에 묻게 되는 아침입니다.
찬바람이 불면..
2013. 4. 13. 오전 9: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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