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투부에 올라온 대전교구와 시드니성당의 불편한 진실이란 제목의 영상을 봤습니다.
성직자도 성직자이기 이전에 사람입니다. 그들도 잘못을 저지를 수 있죠.
그러나, 성직자는 특히 가톨릭 성직자인 신부는 일반신도의 신앙생활을 이끌기 위해
꼭 지켜야 하는 것이 있죠. 여자 문제와 돈 문제에서 자유로워야 하는 것..
이 두가지 외에 많은 것들을 요구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존경받는 이유가
깨끗한 영혼을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이 두가지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저는
필수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공동체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네요.
일치와 화합이라는 이름으로 저희 공동체가 받았던 핍박에 제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고작 편지를 쓰는 것 말고는 없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때 제가 썼던 편지를 읽어봅니다.
과연 제가 썼던 그 편지가 시간이 지난 이후에 어떻게 다가오는지 그리고, 아직도 유효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 때문이죠. 그때 계획했던 편지의 횟수는 10회나 11회정도였습니다.
윤신부님께서 계속 밀어부치신다면 마지막 몇 회는 돈문제를 거론할 예정이었죠.
여덟 번 째까지 쓴 편지는 아이반호 사제관에 팩스로도 넣었고 메일로도 보냈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도 공개가 됐었죠. 제가 걱정하는 것은 역사는 언제나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환부를 도려내지 않으면 결국 언젠가 똑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부끄럽고 창피해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의 기억은 믿을 것이 못되기 때문이죠.
시드니에서 벌어진 일을 보며 가슴 아픈 우리의 과거를 돌이킬 수 밖에 없네요.
제발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고, 한 푼의 값어치도 없는
알량한 자존심과 명예를 위해 위선과 거짓 속에 휩싸이지 않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고난 속에 있는 시드니 교우들과
무슨 일인지 판단하지 못하며 우왕좌왕할 우매한 교우들.
진리를 외면하며 위선 속에서 괴로워할 감투 쓴 임원 모두를 위해 기도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제이지만 사제이기를 거부하는 그분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선한 양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하는 것이 부질없는 일이 아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