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며 많은 것들을 경험하지만
그중에서 제일 힘이 드는 일이라면 가까운 사람의 죽음일 것입니다.
세상에 나오는 것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오고
가는 것도 내 의지와는 아무 관계없이 가는 것이 우리 인생인 것을 알아도
살아감에 집착하다보면 이것이 아는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많습니다.
괜시리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도 있고,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인데
내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걱정만 늘 때가 많습니다.
주초에 갑자기 연락을 받게 되어 일을 하고 있는 집이 있습니다.
일에 대해 이야기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일을 하게 된 계기때문입니다.
젊은 냉동,냉방 하는 친구가 가스 폭발에 의해 죽었습니다.
이제 나이가 25이라고 하니 학교 졸업하고 자기 일을 이제 막 시작한 시점일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폭발이어서 근처 집 17채가 유리창이 깨지고 기와도 부서지고
도로는 엉망이 된 그런 사고가 있었고, 그날 오후 전화를 받고 견적을 했습니다.
폭발이 있었던 곳의 앞집이라 피해가 상당했죠.
다행이라면 그 젊은 친구 말고는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누구의 불행이 저에게는 일을 가져다 주었지만 일을 하면서도 먼저 간
젊은이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살다보면 물질적인 피해가 발생하게 되고
그런 것이야 원상으로 돌리면 되는 간단한 것들이지만 내 가족이었고,
친한 친구였다면 기분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자주자주 들었습니다.
어제는 그 친구가 사는 집 앞에 많은 꽃들이 있더군요. 일하고 있는 사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것입니다. 생전에 못했던 말들 마지막으로 한 것인지 차고 앞 셔터에는 포스트잇이
많이 붙어 있었습니다.
삶이 이렇듯 정해진 것 같지만 정해지지 않았다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생각 뿐인지..
한창 꽃을 피울 나이에 가버린 이름도 모르는 그 친구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