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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가며 지난 세월 동안 어떤 것이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었는지
조금은 명료하게 알아가고 있다고 해야겠군요. 갑자기 웬 뚱딴지 같은 소리 같겠지만
누구나 나이라는 것을 먹다보면 현명해진다고 믿습니다. 저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믿음으로 말입니다.. ㅎㅎ
가는 세월을 어찌 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들였던 헛되다고 생각한
모든 것이 어느 순간 헛되다 믿었던 공간에 꽉 채워지고, 아무것도 아닌
그것이 바로 나 자신임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때가 나이 들었고
철이 든 나이며, 그렇게 원했던 것들이 세월 속에 떠 보냈고 부정했던
나였음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 세월이고 나이겠지요.
그러나, 여전히 저는 그 욕심을 버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냥 그런 저를 제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뿐..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염세주의가 제 온 몸을 파고든 것은 아닙니다.
주어진 하루하루 충실히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려고만 할 뿐입니다.
이번 낚시 여행을 통해 배운 것은
제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상관없이 세월의 강 위에 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삶이 어떻게 흘러가더라도 저를 이루는 지금이 몸이 다해 없어져도
영원이란 시간 위에 언제나 놀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손에 쥔 것들이 영원인 것처럼 살아가는
오류를 다시 범하겠지만 낚이는 것은 세월이 아니라
저 자신임을 돌이킬 수 있게 되리라 믿습니다.
이 삶의 인연이 맺어준 여러 행님, 누님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영원히 영원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