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떡하니..

2013. 3. 20. 오후 4: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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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더워서 죽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요 며칠 사이로 공기가 달라지더니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울어대는 귀뚜라미들에게서 세월을 봅니다.

어김없이 다가온 가을 앞에 우두커니 서 있다보니 
먹어가는 나이도 보이고 죽음에 대해 불안해하는 저를 또한 보고 있네요.
죽음이 불안한 것이 아니라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겠죠.
왜 그렇게 불안해 하는지 스스로는 잘 압니다. 몸이 서서히 말을 듣지 않고
해야 할 일 앞에 허덕거리는 제가 싫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겠죠.

죽음이란 것을 누가 알겠습니까?
그렇다고 이 삶을 누군들 제대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이런 앎의 수준으로는 불현듯 찾아오는 이런 불안을 해소할 수 없네요.

그냥 그런 것이리라 생각만 하고, 쉽게 받아들이고자 하지만
그렇지가 못하네요. 나이를 먹어가며 분명해지는 것은 오직 한가지..
언제가 죽는다는 것.. 나머지는 모든 것이 더 불확실해지는 느낌입니다.

욕심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화를 더 잘 조절하는 것도 아니고..
뭐 하나 제 기준에 반듯한 것도 없고..

음악에 젖어 살아가는 이 하루하루에서 위안을 삼습니다.
고장나면 고장이 난 그대로 나를 나대로 받아들이기..
이 가을과 다가올 겨울에 되새겨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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