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퇴.. 그 진실 (B)
"아이고 센터장님 오랜만입니다. 이제 완전히 오시는 겁니까?"
"반갑네. 근데.. 완전히라니? 그게 뭔 말인가? 머리 식힐 겸 잠시 놀러 온 거야.. 김과장은 어디 멀리 갔나?"
"아뇨, 곧 오실 겁니다. 그럼 아직도 정리가 다 안 되셨나요? 아휴 이젠 정말... 제발 빨리 오십시오."
"아직도 정리라니? 자꾸 이상한 말을... 사표내고 퇴직금 받았으면 다 끝난거지 정리할 게 또 뭐 있겠나?"
글고 매일 하는 일이고 자넨 잘 하고 있잖아? 난 그렇게 알고 있는데?"
글고 매일 하는 일이고 자넨 잘 하고 있잖아? 난 그렇게 알고 있는데?"
"그렇죠.. 그럼 다 끝난거죠... 그런데 이 일은 해보니까 전 아니더라고요.
센터장님은 물론 저희와 다르시겠지만요... 이 일은... 우리가 하는 일과 완전 딴판이고 다르다 보니..."
센터장님은 물론 저희와 다르시겠지만요... 이 일은... 우리가 하는 일과 완전 딴판이고 다르다 보니..."
"???...."
"그래도.... 한편 생각하면 할만한 일이다... 특히 센터장님은 딱일 거 같애요. 저온 전문가시니까요...."
"아까부터 계속 이상한 말을 하는데...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 듣겠어...대체 그게 무슨 말인가?"
"???.... 그럼... 센터장님은 오늘 N 사 저온물류대행사업 땜에 오신 거 아닙니까?"
"뭐.. N 사 물류대행? 난 대구센터에서 그런 일을 하고 있다는 말조차 오늘 자네한테 처음 듣는거야."
"예? 설마....???"
"아냐, 그렇다니까? 그래서 센터가 어수선하구먼..... 그동안 그 일 땜에 수송차량 하차가 늦고 그랬나?"
그런 것 같군... 근데 저 친구들은 대구센터 직원이 아닌데 왜 여기 와 있어?"
그런 것 같군... 근데 저 친구들은 대구센터 직원이 아닌데 왜 여기 와 있어?"
"예, 매일 밤 새워 일하니까 아침에 너무 힘들어서요..예하 센터에서 차출돼 지원 나온 직원들입니다."
"매일 밤샘을 한다고? 그래? 그럼 그곳 센터 일은 어쩌고? 대체 언제부터 N 사 대행사업을 하고 있었나?"
"한달 다 되었어요. 그래서 예하 센터들도 무척 힘들죠... 그러니 다들 센터장님이 빨리 오시길 바랬구요."
그런가.
그렇다면 본부장이 나에게 명퇴를 강요한 것이 그 무렵이니 그 때문 아닌가.
센터장은 내가 모르고 있음을 알고 잠시 당황했으나 어차피 알게 될 일이라면서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러면서 과장이 이야기 하기 전에는 모른체 해 달라고 했다.
그의 말을 간단히 요약하면
N 사의 물류대행을 두달 전에 계약했는데 N 사가 사업설명회 때와 달리 저온 수배송을 강력히 요구했으며
그 문제로 H 사 납품 물량의 반송이 빈발하자 N 사가 물류대행계약을 취소하겠다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만일 계약을 취소 당하면 회사가 억대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 된다.
그 문제로 H 사 납품 물량의 반송이 빈발하자 N 사가 물류대행계약을 취소하겠다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만일 계약을 취소 당하면 회사가 억대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 된다.
그래서 본부장과 김과장은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적임자가 나 밖에 없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회사를 퇴직해야 그 사업을 할 수 있어 그 때문에 김과장이 본부에 여러번 올라갔다고 했다.
물론 비밀리에 진행했지만 전 직원이 알게 되었고 함구하라고 하여 쉬쉬했다는데
하지만 사실상 공개된 비밀이고 수송기사들도 아는 일을 내가 모르는 것 같아 깜짝 놀라 당황했다고 했다.
아마도 수송기사들은 나의 퇴직이 확정적임을 알고 대구센터에게 욕먹지 않으려고 나에게 숨겼을 것이다.
물론 비밀리에 진행했지만 전 직원이 알게 되었고 함구하라고 하여 쉬쉬했다는데
하지만 사실상 공개된 비밀이고 수송기사들도 아는 일을 내가 모르는 것 같아 깜짝 놀라 당황했다고 했다.
아마도 수송기사들은 나의 퇴직이 확정적임을 알고 대구센터에게 욕먹지 않으려고 나에게 숨겼을 것이다.
그러면서 수송기사들은 나에게서 들은 퇴직 후에 할 일을 대구센터에 자세히 전달하는 첩자 짓을 했다.
나는 그것을 모르고 걱정하는 척 물을 때마다 별 생각 없이 말해 주었던 것이다.
그들의 그런 짓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도저히 믿을 수도 믿기도 싫은 일이었으나 엄연한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먹고 살려고 한 짓이고 직원이 아니니 실망스러워도 어쩔 것인가.
나는 그것을 모르고 걱정하는 척 물을 때마다 별 생각 없이 말해 주었던 것이다.
그들의 그런 짓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도저히 믿을 수도 믿기도 싫은 일이었으나 엄연한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먹고 살려고 한 짓이고 직원이 아니니 실망스러워도 어쩔 것인가.
그러나 김과장과 본부장은 같은 물류부에서 한솥 밥을 먹으며 10년 넘게 동고동락한 동료 직원이다.
어떻게 그 같은 야비하고 치사하고 파렴치한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세상이 아무리 혼탁하고 회사생활이 어렵다 해도 그렇다.
저그들의 가족과 회사생활은 중요하고 나와 내 가족은 하찮아 아무렇게 해도 괜찮다는 것 아닌가.....
어떻게 그 같은 야비하고 치사하고 파렴치한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세상이 아무리 혼탁하고 회사생활이 어렵다 해도 그렇다.
저그들의 가족과 회사생활은 중요하고 나와 내 가족은 하찮아 아무렇게 해도 괜찮다는 것 아닌가.....
그날 잠시 둘러본 대구센터는 한마디로 엉망개판 돗떼기 시장이었고 밥도 죽도 아니었다.
기존의 센터 물량만 해도 많고 복잡한데 N 사 물량까지 섞여 어느 회사 제품인지조차 구분하기 어려웠다.
예하 센터에서 고참 직원만 차출했는데도 그처럼 현장관리가 엉망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대구센터에 차출되어 없는 예하 센터들 역시 애로가 이만저만 아닐 것은 불 보듯 훤하다.
기존의 센터 물량만 해도 많고 복잡한데 N 사 물량까지 섞여 어느 회사 제품인지조차 구분하기 어려웠다.
예하 센터에서 고참 직원만 차출했는데도 그처럼 현장관리가 엉망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대구센터에 차출되어 없는 예하 센터들 역시 애로가 이만저만 아닐 것은 불 보듯 훤하다.
당시 N 사는 H 사에 납품할 때 필요한 물류센터를 짓는 중이라 완성 때까지 대구센터를 이용해야만 했다.
그러나 대구센터 역시 물량이 늘어 확장해야 했지만 비용 문제로 미루던 터에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그 때문에 안 그래도 비좁은 형편에 억지로 공간을 만들었고 N 사 물량까지 뒤섞여 그 모양이었던 듯 하다.
막 도착하여 잠시 보고 들었어도 많은 문제점들이 한 눈에 들어와 쉽게 파악되었는데....
그러나 대구센터 역시 물량이 늘어 확장해야 했지만 비용 문제로 미루던 터에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그 때문에 안 그래도 비좁은 형편에 억지로 공간을 만들었고 N 사 물량까지 뒤섞여 그 모양이었던 듯 하다.
막 도착하여 잠시 보고 들었어도 많은 문제점들이 한 눈에 들어와 쉽게 파악되었는데....
한심하다 못해 불쌍한 본부장.....
나 또한 그 따위 인간을 같은 부서에서 10여년을 상사로 모셨으니 불쌍하고 한심한 건 마찬가지이긴 하다.
도대체 왜 나와 상의하지 않은 것일까.
상의했다면 장담하지만 결코 이 지경까진 만들지 않았고 어쩜 내가 자청하여 퇴직하겠다고 했을지 모른다.
나 또한 그 따위 인간을 같은 부서에서 10여년을 상사로 모셨으니 불쌍하고 한심한 건 마찬가지이긴 하다.
도대체 왜 나와 상의하지 않은 것일까.
상의했다면 장담하지만 결코 이 지경까진 만들지 않았고 어쩜 내가 자청하여 퇴직하겠다고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저그들끼리 개판 만들어 놓고 나에게 떠 넘기며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다르다.
나는 치미는 분노와 괘씸한 생각에 그곳에 더 있을 수 없었다.
센터장과 이야기하는 동안 수송차량 하차가 끝나자 저녁식사 권유를 마다하고 대구센터를 출발해 버렸다.
본부장은 처음부터 철저하게 나를 속인 것 아닌가.
센터장과 이야기하는 동안 수송차량 하차가 끝나자 저녁식사 권유를 마다하고 대구센터를 출발해 버렸다.
본부장은 처음부터 철저하게 나를 속인 것 아닌가.
김과장이 머리 식히러 내려오라 한 것도 그의 각본일 것이니 이 시간까지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진입할 무렵 김과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니... 일부러 내려 오셨으면서 저도 안 보시고 올라가신다고요?"
"미안합니다. 갑자기 급히 만나자는 사람이 있어서요. 오늘은 올라가고 기회되면 다시 내려 오지요."
"급히 만나자는 사람요? 누구신데 그렇게 급히 올라가야 합니까?"
"이제 나는 실업자 아닙니까? 일거리가 있다고 누군가 급히 만나 상의하자고 하는군요."
"저도 센터장님이 하실 사업을 상의 드리려는 겁니다. 이 사업도 센터장님한테는 꽤 좋은 사업이라구요."
"그래요? 내려 올 때 말했듯이 오늘은 그냥 머리 식히러 온 건데... 갑자기... 어쩝니까? 담에 다시 오지요."
"안 돼요, 가시면 안 됩니다. 아직 고속도로 아니지요? 빨리 차를 돌리세요. 늦어도 기다리겠습니다."
"이왕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지방의 일보다는 내겐 집 가까운 위쪽의 일이 더 좋습니다.
괜히 바쁘신데 번거롭게 해 드렸군요. 미안합니다."
괜히 바쁘신데 번거롭게 해 드렸군요. 미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