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그후 식품사업을 하는 친구를 만났을 때 그도 김부장에게 들었다면서 그 사업이 괜찮을 것 같다며 권했다.
우선 주 사업 파트너가 회사이고 N 사와 H 사 역시 회사보다 더 큰 업체라 안전한 것이 강점이며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업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여건과 상황이면 나에게 주겠느냐고...
따라서 그들이 속인 짓이 몹씨 괘씸하고 기분 나쁘겠지만 사업은 감정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여하히 수습할 자신만 있다면 기회일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본부장의 약속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어 지키지 않을 수 없으며
또 그 점이 본부장의 약점이므로 하다가 너무 힘들다고 생각되는 일은 회사에 떠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사업 자금 문제도 퇴직금으로 부족하면 아파트 융자를 할 수 있다.
결국 나는 본부장이 쳐 놓은 그물인 줄 잘 알면서 일단 그 사업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그리고 사업에 따른 여러가지 준비와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사업을 권한 친구는 사업 3년차로 사업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도는 안다 하는 입장이었으며
그는 개인사업과 법인사업은 크게 다르다며 나의 경우는 법인사업이 유리하다고 했다.
그리고 먼저 현장 상황과 업무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순서라고 조언했다.
회사가 N 사의 물류대행을 계약했어도 처음부터 회사 직원들로 직접 운영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하청을 주고 회사는 관리 감독만 하겠다는 것이다.
그 당시 하청업체라는 용어 대신 협력업체라고 했지만 호칭만 다를 뿐 달라진 것은 없다.
그 때문에 본부는 자신들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하므로 그래서 더욱 내가 꼭 해야만 했던 것이다.
게다가 난이도 높은 N 사와 H 사의 업무를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경험과 자질도 오직 나 밖에 없었다.
또 사업 자금까지 문제없어 더 없는 적임자지만 사업경험이 없는 것이 문제라 할까.
그래서 내가 잘못되지 않도록 도와 주어야 하는 부담이 따르지만 그것은 그들에게 당장의 문제가 아니다.
그처럼 발등에 떨어진 불이고 다른 방법이 없어 나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나는 며칠을 고민한 끝에 본부장을 만났다.
일단 업무파악을 위해 3개월을 알바로 일해 본 다음에 결정하겠다고 했다.
사실 3개월까지 필요하진 않았지만 충분히 검토해서 나쁠 건 없다.
그는 물론 혼쾌히 수락했다.
그리고 가능한 모든 면에서 최대한의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돈 문제 아니면 힘들 일이 무엇이 있겠으며 업무에 대해선 회사에게 도움받을 일 아무것도 없다.
여하튼 나는 일단 알바를 하며 업무 파악을 위해 대구센터로 내려 갔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이해를 위하여 내가 하려는 사업이 어떤 무엇인지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할 듯 하다.
요즘은 한미 FTA로 시끄러운데 당시 2000년은 김대중 정권이었으며 유통업 분야를 이미 개방한 상태였다.
그 때문에 세계적 브랜드인 미국의 W 프랑스 C 또 L 등이 들어와 있었고
국내의 이른바 토종 브랜드인 E 사와 맹렬하게 시장 쟁탈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상태에서 세계적인 영국계 유통회사 T 사가 국내 굴지의 대재벌 S 사의 H 로고를 빌려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N 사는 그 H 사에 주요 식품 3가지를 전량 납품키로 계약했다.
그랬던 것이 근래에 미국의 W 사가 철수했고 프랑스계 C 사도 경쟁에 실패하여 떠났다.
하지만 제일 늦게 들어 온 H 사는
국내 토종 브랜드 E 사와 쌍벽을 이룰만큼 점포를 늘려 크게 성공한 상황에 있다.
H 사 매장은 전국 어느 곳이나 다 있으며 아마 여러분들은 오늘도 그 H 사 점포를 이용하고 계시리라......
당시 나는 국내 유통업체 정보에 어두운 편이 아니었는데도 H 사 국내 진출을 모르고 있었다.
국내에 들어 온지 얼마 안 된 상태였고 점포가 대구역 근처에 겨우 1개 뿐이었기 때문이다.
아마 현재는 그들이 처음 목표한대로 50여개 이상으로 늘어나 있지 않을까.
나의 사업은 그 H 사에 납품하는 N 사 물류를 대행하는 것이고 H 사에게도 매우 중요한 업무부문이었다.
그리고 H 사의 점포가 전국 주요 도시에 20개로 확장될 때까지 저온물류 한 분야를 맡았던 것이다.
H 사는 전국의 점포가 20개 이상으로 늘어나자 물류의 효율성을 위하여 수도권과 남부지역으로 분리했으며
나는 남부지역 18개점을 맡아 하다가 H 사 자체 물류센터가 완공되어 인계하고 거래를 끝냈다.
N 사는 5년 남짖 H 사에 주요 식품 3가지를 납품했으며
초기 1년을(1년은 회사) 뺀 4년 남짓한 기간을 내가 창업한 물류회사와 직접 계약하여 납품한 것이다.
나의 이 이야기는 그 내용을 말하는 것이며 지금은 N 사도 자체 물류시스템을 갖추어 직접 운영하고 있다.
N 사가 물류를 자체 운영하게 된 것은 그간 나와 거래 하면서 배운 것이 바탕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N 사 자체 센터를 가동할 때 내가 데리고 있던 직원들을 그대로 인수하여 운영했다.
H 사도 내가 했던 부문의 업무는 별다른 변화없이 지금까지 그대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부터 이야기는 창업하여 폐업할 때까지 약 7년간 있었던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