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4 주간 수요일.

2013. 9. 18. 오전 9: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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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4 주간 수요일. 1디모 3,14-16; 루카7,31-35

  어떤 노인 한 분이, 자질구레한 잡화들을 팔아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아무 판단력도 없어 보였습니다. 그랬기에 사람들이 못 쓰게 된 동전을 내어도, 한 마디 항의조차 안하고 받곤 했고, 또는 돈을 내지 않았으면서도 냈다고 주장할 때 그 말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런 그가 죽게 되었을 때, 하늘을 향해 이렇게 외쳤습니다. 하느님, 저는 사람들한테 못 쓰는 동전을 많이 받았지만, 한 번도 마음속에서 그들을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들이 무엇을 하는 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역시 못 쓰는 동전입니다. 저를 판단하지 말아 주십시오 라고요. 그러자 한 목소리가 말하는 것이 들렸습니다. “그래..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사람을 어찌 판단할 수 있겠느냐?” 라고요.

  오늘 복음에 많은 이들은 예수님을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 라고 사람들이 판단 내립니다. 그러면서 그 판단에 문제가 없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그 판단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지, 그것이 결국은 자신을 죽이는 행위인지 모르는 사람이 너무도 많습니다. 성직자나 수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영성면담을 해야 합니다. 그 면담을 통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면담 내용을 듣는 사람은, 그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조언을 내릴 뿐,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성장 중에 있는 사람이기에, 함부로 내린 판단이 나중에 어떻게 사람을 망칠 수 있는 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우리 신앙의 신비는 참으로 위대합니다. 그분께서는 사람으로 나타나시고 그 옳으심이 성령으로 입증되셨으며 천사들에게 당신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다는 사실을 쉽게 믿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에 비해, 우리 신자수가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는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람이 되신 분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다가가셨는지 알기에, 우린 여러 곳에서 봉사를 통한 사랑을 실천합니다. 하지만 사랑어린 행동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사랑어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오늘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런 저런 판단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설익은 판단은 상대방을 힘들게 할 수도 있지만 정작 본인 자신의 눈을 가리우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예수님을 먹보요 술꾼이라 보았기에, 그들은 주님에게서 메시아라는 사실을 보지 못했고, 구원에 이를 수 없었다는 사실을 안다면, 이제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사람들을 바라봐야 할 지를 곰곰이 여겨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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