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4 주간 화요일

2013. 9. 17. 오전 9:25:07

글자

연중 제 24 주간 화요일. 디모테오13,1-13.; 루카 7,11-17.

  예전 명동 성당에서 거행하는 주임 신부님들 은경축 행사에 다녀왔었습니다. 25년의 사제생활을 하며 어떤 삶을 사셨을까요? 그 장면을 보면서 신부생활에 대한 다짐을 써봤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 기록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사제로 사는 삶은 마치 수묵화와 같습니다. 수묵화의 색은 다 검정색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 안에는 여러 물빛이 녹아있기에 감도의 색깔은 다 다르지요.

언뜻 다 같아 보이는 신부의 삶 속에서 저만의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신부가 되겠다고 서약한 후, 벌써 이만큼 와 버렸습니다. 당신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서약이 저 자신을 이만큼 오게 해주셨다는 사실에 놀라움은 클 수밖에 없지요. 그러다 집에서 책을 읽던 중 이런 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덕이 있는 사람의 말은 반드시 들을만한 말이지만, 들을만한 말이라고 해서 반드시 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인자로운 사람은 반드시 용기가 있으나,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 해서 반드시 인자한 것은 아니다.” 라고요. 그럴듯한 말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덕이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은, 덕이 있는 사람은 바른 도가 무엇인지 말할 수 있는 충분한 바탕을 갖고 있지만, 반대로 그럴듯한 말을 한다고 해서, 덕이 있는 사람이 가지는 모든 필요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고 보장 할 수 없다는 말인데요.

  오늘 독서에 보면 감독과 봉사자의 직분을 맡고 싶어 한다면 이러이러한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많은 기준을 이야기 합니다. ‘절제할 줄 알고, 돈 욕심도 없고, 품위가 있으며, 교만하지 않고, 한 입으로 두 말하지 않고, 흠잡을 데가 없어야 한다.’ 며 여러 이야기를 말합니다. 이 독서를 보면서 문득 그럼 나는 그동안 얼마나 자신 있게 잘 살았었나?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하며 많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우리 성당에도 많은 단체를 맡고 계신 봉사자, 대표자들이 계십니다.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항상 올바른 판단과, 올바른 행동을 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와중에도 당신께 나아가려고 더 열심히 산다면 주님께서도 우리를 향한 당신의 관심의 눈길을 거두지는 않으실 것인데요. 계속 열심히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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