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2주간 수요일

2013. 9. 4. 오전 10: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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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2주간 수요일

자기는 키우지 않았지만 열매나 낟알, 또는 무슨 싹이 맺히는 것을 보면 참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치 자기 아기도 아닌데 버스나 지하철에서 아기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말이지요. 예전 한강 둔치로 가서 자전거를 탄 적이 있습니다. 저는 대단한 자전거 복장이 없지만 나름 전문적으로 타시는 분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장비를 챙겨 타시지요. 먼저 한 무더기로 사이클을 타고 가던 아주머니 무리가 저보다 앞서 가고 있었습니다. 자전거도 좋으니 실력을 내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사이엔가 보이지 않는 겁니다. ‘어디갔지?’ 하고 있는데 조금 더 가보니 모두들 들판에 난 쑥을 캐느라 비싼 자전거를 널부러뜨린 채 정신이 없던 무리를 보았는데요. 자기가 키우지도 않았는데 얻게 해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을 보았습니다.

오늘 베드로의 장모가 심한 열병에 누워있다가 주님의 치유를 받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있질 않습니다. 주님과 제자들에게 헌신하면서 자신의 기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런 것을 봅니다. 자신의 기쁨을 홀로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퍼뜨릴 때 더 큰 효과를 낸다고요. 1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이 복음은 여러분에게 다다라 여러분이 그 진리 안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듣고 깨달은 날부터 온 세상에서 그러하듯이 여러분에게도 열매를 맺으며 자라고 있습니다.”

땅에 무언가 심는다고 해서 대부분이 자라는 것은 참으로 은총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농부도 노력을 하겠지만 심는다고 얻어지는 신비를 맛보는 속에서 우린 감사를 느낍니다. 그런 속에서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전혀 상관이 없던 사람도 기뻐합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사랑의 신비도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서로가 잘 맺어지도록 여겨봐줘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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