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7주간 금요일. 레위 23,1-37;‘마태 13,54-58
세상이 변해가면 세대 또한 바뀌어 가듯이, 교우들의 자세도 예전 교우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들입니다. 좋게 표현하자면, 예전보다는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며, 자기 자신의 자아가 강한 모습들입니다. 뭐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믿지 않고 살았던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세례 받고 살고 있으니까요. 당연히 예전의 삶과 교회 안에서 말하는 삶이 충돌을 일으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 독서의 말씀은 하느님이 주신 축제날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가? 를 말해줍니다. 여기서 반복되는 말씀이 있습니다. “생업으로 하는 일은 아무 것도 해서는 안된다.” 지금 미사 시간에 오시는 분들이야 워낙 열심한 분들이기에 그러려니~ 하시겠지만, 주일에만 오시는 분들은 화가 나실 만한 내용이지요. 저는 여기서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쉬는 날이라고 알고 있는 그 날을 어떻게 보내십니까?’ 라고요. 솔직히 쉬는 날을 쉬기 위해서 무언가를 계획하고, 활동하고, 그러다 체력과 정신이 소진되고, 그 몸을 이끌고 다시 일터로 나가고... 반복되지 않습니까?
우린 그동안 대부분을 이렇게 살아 왔습니다. 주일이 중요한 날이란 것은 알지만, 모든 것을 다 털어놓고 가만히 있기보다는, 자꾸 내가 하고 싶어하는 ‘꺼리’들을 찾아다녔습니다. 물론 그런 것들이 기분 좋게 만들어줬습니다만, 문제는 쉬었던 그 날이, 정작 무슨 날인 지 잘 모른 채 지냈던 적이 많았다는 사실입니다. 그야말로 주일을 나만의 하루로 보낸 것이죠. “아무 것도 해서는 안된다” 를 보겠습니다. 마치 기도하는 사람의 모습 같잖습니까? 가만히 주님 앞에 앉아서 30분 이상을 보내는 것. 솔직히 대부분의 분들이 잘못하십니다. 왜냐하면 묵상만 하면 그때따라 그동안 안 했던 것이 자꾸만 떠오르고, 그래서 하고 싶고, 그만 묵상을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들지요. 그렇습니다. 그것은 악한 영들이 바라는 것이지요. 자꾸 주님과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 그들이 바라는 바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나요? 그 시간만큼은 눌러 앉아 있어야합니다. 예수님을 한 번 보겠습니다. 사람들이 이야기 합니다. “저 사람은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답은 이것입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 그랬기에 그런 힘이 나오실 수 있었지요
세상은 자꾸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를 바라지만, 교회는 옛말을 되내고 있었습니다. 우리 사도요한 신부님과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린 새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디펜스(방어)’ 하는 사람들’이라고요. 우리가 그동안에 가진 좋은 유산을 다시 들여다봐야 하겠습니다. 거기서 답이 나오니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