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7주일 미사
신부님 : 오늘 강론은 휴가철을 맞이하여 우리 본당 교우 한 분을 모시고 강론을 할까
합니다.
할머니 : 안녕하세요 교우 여러분~ 저는 1지역 5구역 5반에 사는 김 안나 에요.
신 : 아~ 반갑습니다. 할머니... 근데 1지역 5구역에는 5반이 없는데요. 어떻게 오셨나요?
할 : 아니.. 신부님 내가 이 동네 성당을 몇 십년이나 다녔는데....
4반 옆에 살면 5반이 아닌 가요?
신 : 아이구 아닙니다.~ 그래 무슨 일 때문에 오셨어요?
아까 밖에서 들으니까 며느리 때문에 고생이 많다는 말씀을 하시던데요..
할 : 네 맞아요~~ 그것 때문에 내가 왔어요. 며느리가 얼마나 속을 썩히는지..
글쎄 며느리가 자기가 몇 년동안 돈을 모았다고 글쎄 해외여행을 가라지 않아요?
해외 여행을,...
신 : 아니 그건 좋은 일 아닙니까? 근데 왜 화를 내세요?
할 : 아이고 신부님은 결혼을 안 하셔서 잘 모르는데요. 그게 왜 그러겠어요?
며느리가 나 멀리 보내 버릴려고 그런 거 아니겠어요?
외딴 곳에서 입에도 안 맞는 음식 한 번 먹어보라 이거지... 그런 거 아녜요?
신 : 글쎄 좀 이해가 안 가는데요. 어차피 다시 돌아오실 꺼면서요
근데 그 며느리 분이 할머니가 좋아하는 음식종류를 다 꿰고 있다면서요?
할 : 아유~ 신부님 말도 말아요.. 그것이 왜 그러겠어요?
고것이 다른 음식은 못 먹게 하려고..나 그것만 먹고 살라고 그런 거 아네요?
아휴 속 터져...
신 : 허... 참.. 근데 그 며느리가 무뚝뚝한 시아버지께도 애교를 부리면서
그렇게 잘한다고 들었는데요..
할 : 글쎄 그것이 여시에요. 여시.. 그렇게 시아버지에게 애교를 부려서 뭐하겠어요?
나 자극 받으라고.. 자극 받으라 이거죠?
나도 자기처럼 한 번 해보라고 뭐 그런거잖아요
신 : 참 이거 정리가 안 되네요. 오늘 말씀에서 아브라함이 기도를 하지요.
소돔과 고모라에 착한 의인이 있을 수 있 으니
“그들을 죄인과 함께 쓸어버리는 것은 당신께 어울리지 않 습니 다.” 하면서
소돔 성읍 안에 열 명만 찾을 수 있다면.. 하지요.
할 : 아니 그렇게 사람이 없어요?
신 :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용서와 사랑을 하려 하신 하느님을 볼 수 있어요.
어떻게든 관심을 가지시는 하느님을 말이지요.
아까 보니까 며느리분은 할머님에 대해 아는 것도 많고 관심도 많던데 요..
그럼 할머님은 며느리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 지 아세요?
할 : 며느리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느냐고요?
신 : 예.. 할머니
할 : 음... 내가 해 주는 음식 잘 먹던데... 입맛에 맞나봐...
신 : 아휴~ 그건 시어머니가 해 주는 거니까 잘 먹겠죠...
할 : 그게 그런 거에요? 나만 몰랐네...
신 : 오늘 복음에도 길 가는 친구가 빵을 꾸어달라고 하지만 우정만으로는
꿔주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와요. 이처럼 가족이라는 이유로, 친구라는 이유로,
기적 같은 사랑을 해줄 수 는 없어요. 여기서 나의 한계가 보이지요..
마치 잘 해주려고 노력하는 며느리를 색안경 이라는 한계를 갖고 보시는
것처럼요...
할 : (고개 숙이며) 예...
신 :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도 좋은 것을 줄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당신께서야 청하는 이 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라는 말씀처럼 성령을 통하여 이제껏 만나 지 못했던 사랑을 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하겠어요. 할머니 마지막 인사 하세요..
할 : 벌써 끝날 때에요? 여러분도 저처럼 빡빡하게 사시지 마시구요.. 사랑하며 사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