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4주간 수요일.
우리가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분란’입니다. 모두가 조용한 평화를 원하기에 이런 것이 생기면 자연히 인상부터 찡그려지지요. 그런데 오늘 예수님이 선정하신 제자들의 부류를 한 번 보십시오. 똑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아닙니다. 어부부터 세리, 열혈당원 등 비슷한 구석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성경에 다 나오진 않았지만 서로 뒤에서 다툼도 있었을 것이고, ‘누가 서로 높으냐?’ 에 대한 내용도 있듯이 그런 분란도 있었습니다.
만약 이들이 자기 생각에만 사로잡혔다면, 자기 생각으로 일관되게 살았다면, 이미 헤어졌을 것이고, 끝판이 났을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 요셉은 일부러 형제들을 사흘동안 감옥에 가둡니다. 얼핏 느끼기에 옛날 일이 생각나서, 괘씸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우리가 아우의 일도 죗값을 받는 것이 틀림없어” 라고 형제들의 말처럼 한 번 당해봐라 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를 계기로 나중에 가족이 서로 눈물을 흘리며 재회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됩니다.
하느님은 참 오묘하신 분 같습니다. 우리는 서로 비슷해야 하고, 서로 상처를 주지 않고 살아야 친하게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당신은 서로 다른 구석에도 상처를 통해서 사랑과 화합을 이끌어 내시니 말입니다. 우리 모두는 다릅니다. 그걸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나의 생각을 강요하기도 하고, 내 생각을 알아달라고 떼를 쓰면서 생각이 다른 사람을 뒤에서 험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름’ 은 이때부터 사랑을 이끌어 냅니다. 요셉은 다른 형제들과 달랐기에 남의 나라로 팔려갔습니다. 열두 제자는 서로 다른 성향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람들이었기에 서로를 다시 바라보는 포용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이 시간 이 후 여러 모임이 있을 것입니다.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예전 방식으로 그렇게 사람들을 쳐다보시겠습니까? 아니면 제자들의 변화된 모습처럼 서로를 바라보시겠습니까? 복음은 이미 들으셨고, 강론은 되풀이 되었습니다. 이제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