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2 주간 수요일
예전에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자기 제자들에게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이 길을 따라가면 네 평생 유용하게 쓰일 잎과 열매를 하느님의 포도밭에서 수확할 것이다. 이 조언들을 실천에 옮긴다면 원하는 바를 실행할 것이다.” 즉 성실한 자세로 노력하는 사람에게 참된 약속의 영예를 약속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떤 성실함으로 실천에 옮기시는지요?
마찬가지로 하느님은 아브람에게 약속하십니다. “너희 후손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내 손에 아무 것도 없어 보이기에 그 약속이 허황되어 보이기만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되묻습니다. “주 하느님 제가 그것을 차지하게 되리라는 것을 무엇으로 알 수 있습니까?” 하느님의 뜻, 계획이 이성을 가진 우리에게 너무 허황되어 보이고 잘 안 와 닿습니다. 당연합니다. 아직 그 무엇도 싹처럼 보이는 것이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해주십니다.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신앙인은 하느님도 믿어야 하겠지만 자기 자신도 믿을 줄 알아야 합니다. 이런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당신이 가르쳐주신 범위 아래서 계속 구하고 찾고 문을 두드릴 때, 우린 달라집니다. 아까 아퀴나스 성인의 말처럼, 좋은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잘 듣고 실천에 옮기다보면, 나도 모르게 눈이 열립니다. 처음에는 다 반짝인다고 좋아 보였던 것이, 점차적으로 그 빛이 겉만 번지르르 한 것인지, 속에서 뿜어 나오는 것인지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즉 이른바 ‘본질’이 보입니다.
그동안 세상을 혼란하게 만들어 온 이단들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하지만 누구는 여기에 혹하면서 넘어가고 누구는 의문을 품으며 멀리합니다.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각은 실로 대단한 것입니다. 그 시각은 당신과 함께 살며 그 영을 받으면서 나도 모르게 훈련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린 ‘좋은 게 좋은 것이다.’ 라는 사람들의 말이 꼭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처음에는 좋아보였지만 나중에 쳐다보니 아니었던 적이 얼마나 많이 있었습니까? 그런 분별력을 키워갈 때 진정 주님께서 나를 통해 보여주시려고 했던 것이 무엇이었나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