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2013. 6. 23. 오후 11: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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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한 세례자 탄생 기념일

 오늘은 누군가 태어났음을 기뻐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전례력으로 대축일까지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의 삶을 보자면 솔직히 기뻐할 만한 삶이 못 됩니다. 아시다시피 주님이 오실 수 있도록 준비를 하기 위해 광야에서 지내야 했고, 그 분을 만나면서 슬그머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그렇다면 그는 약한 사람이었을까요? 그저 예수님이 오시기 위해 준비만 하다간 사람일까요?

 우리 모두 그를 쳐다보겠습니다. 그는 한 마디로 야성적인 남자입니다. “낙타 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두를 만큼” 말이지요. 낙타 가죽은 자신 안에 있는 동물적인 성향을 충분히 보여줍니다. 게다가 그가 외쳤던 메시지도 약한 내용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회개하라고 외칩니다. 당연히 설교의 내용도 거칩니다. 바리사이에게 말합이다. “독사의 자식들아~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고 누가 너희에게 일러주었느냐?” 할 정도로 말이지요. 같은 민족의 지배자인 헤로데에게도 동생의 아내와 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헤로데는 그의 이런 힘 있는 모습을 두려워하면서도, 한편 매력을 느낍니다. 죽이는 것을 꺼릴 정도였으니까요. 이제 우리는 요한이 올곧고 솔직하며 두려워함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의 비타협성, 권력에 순응하지 않고 저항하는 모습은, 실상 본질을 위해 싸우고 있었습니다. 남들은 ‘예의’라는 것을 차리면서, 거기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 옳다고 보았지만, 그는 그러한 외부의 목소리보다 자신 안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믿었습니다. 이른바 신념이지요. 이건 위험을 피하지 않겠다는 자세입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순서가 끝났음을 알았을 때, 물러설 줄도 아는 판단력은, 진정한 남자에게만 나올 수 있는 자세일 것입니다.

 요사이 여성들처럼 화장하는 남자, 꾸미는 남자들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진정한 남성성이 거세된 듯한 모양입니다. 물론 무조건 와일드하고 힘센 것만이 남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요한은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알았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형제님들도 완전한 남성성을 구현해 나가야 할텐데요. 요한의 삶을 보며, 참된 남자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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