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9주간 화요일

2013. 6. 4. 오후 3: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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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9주간 화요일. 마르 12,13-17

열심하다는 분들을 보면, 한 가지 이상의 신심 단체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레지오,재속회를 포함하여 성령 기도회, 꾸르실료 운동, 다락방 모임, 포콜라레 등 많이 있습니다. 여기에 수도회도 한 가지 정신으로 살려는 시도이지요. 저도 하고 있는 것이 있긴 합니다만,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주님은 그저 하느님 나라, 하나를 알려주셨을 뿐인데 사람들은 그거 하나로는 부족했는가 봅니다. 뭔가 특별한 운동을 만들고 거기서 새로운 것을 꿈꾸고자 합니다. 즉, 당신이 말씀하신 단순한 영성이 사람들에 의해 복잡한 영성으로 계속 분파되었던 것이지요.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말씀드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이러한 시도로 인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주님의 새로운 면을 보게 해주었으니까 말이지요. 하지만 여기서 말씀드리고픈 것은, 주님의 진정한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되기보다는, 그 신심 단체가 지시하는 바에 의해 좌지우지 되다보니, 작은 정신은 잘 잡을 수 있었어도 진짜 하느님이 말씀하시려는 의도는 놓치게 된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율법학자들이 찾아와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리려 합니다.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세금을 내라고 답하면, 하느님을 반대한다고 할 것이고, 세금을 내지 말라고 하면 역모죄로 걸릴 판입니다. 여기에 주님은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 하십니다. 즉 그들이 제시한 말 마디에 걸려들지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그걸 너머선 분이시니까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처음 신앙생활을 할 때는 보조기구가 필요합니다. 마치 아이가 걷기위해 보행기를 타는 것처럼 말이지요. 기도문도, 묵주나 십자가 성물도, 우리가 그렇게 읽어야 한다는 성경도 실상은 보조기구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 설 때야 말로 당신의 마음이 보입니다. 내가 잘 가고 있는가? 아닌가? 혹시 어디에 중독된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 보입니다. 물론 아직은 보조기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걸 넘어설 때,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는, 갑자기 다가오는 고통에 풀이 꺾이지 않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갈 길이 멉니다. 하지만 지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해 이미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보여주신 그 한 가지란, 실상 여러 신심단체가 말하고 싶은 것을 뛰어넘는 한 가지입니다. 그것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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