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대축일

2013. 5. 19. 오전 8: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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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대축일.

  성령, 하느님의 기운은 언제부터 있었을까요? 많은 분들이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오순절 때 성령이 내린 사건이 시작이라고 생각하시지만, 하느님의 기운은 창세기 때부터 있었습니다.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 내셨다. 땅은 아직 모양을 갖추지 않고 아무것도 생기지 않았는데, 어둠이 깊은 물 위에 뒤덮여 있었고 그 물 위에 하느님의 기운이 휘돌고 있었다.(창세 1,1-2)” 바로 이 하느님의 기운이 성령이시지요. 이런 주님의 기운이  우리의 마음속에 들어오셔서 우린 영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성당에 들어오시면서 조그마한 종이를 받으셨을 것입니다. 거기에는 성령의 은혜와 열매가 적혀 있는데요. 성령의 일곱 가지 은혜를 성령 칠은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그저 예전과 똑같이 살려고 한다면, 세례 받을 필요도 없고, 성령을 기다릴 이유도 없습니다. 하지만 나의 가슴 내부에서는 뭔가 예전보다는 변화되고 싶어하는 염원이 있음을 봅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방법을 잘 몰라도, 지금보다는 더 나아지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 세상에서 말하는 방법갖고는 만족스럽지 않기에, 우리가 주님을 찾는 것입니다. 즉 주님의 방법으로 나아지고 싶다는 갈망이 있기에 오늘도 우린 여기 모인 것입니다.

  강론시간이 강의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장 기본적인 것은 알아야 하겠기에 오늘은 성령칠은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성령의 은혜는 이렇습니다. 1) 슬기 : 구원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알고 싶어하게 되고, 그것에 맛들임으로써 하느님과 더욱 깊이 만나게 될 수 있습니다. 2) 의견 : 우리가 실천해야 할 선한 것과, 피해야 할 악한 것들을 더욱 잘 구별하게 해주는 은혜입니다. 3) 통달 : 신앙의 오묘한 이치를 잘 설명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4) 굳셈 : 세상의 유혹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선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5) 지식 : 믿어야 할 것과 믿지 말아야 할 것을 분별하게 해준다. 6) 효경 :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만드시고 구원해 주시려는 참된 아버지로 알아보게 합니다. 7) 두려움 : 죄를 지어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고 그분을 아프게 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죄를 피하게 해주는 은혜입니다.

  물론 그 종이는 내가 골라서 뽑았습니다. 나의 능동적인 힘이지요. 그러나 내가 가진 이 자유의지마저도, 실은 당신이 안배를 해주셨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미치게 될 때, 나는 예전부터 이미 그분과 함께 있었음을 자각하게 됩니다. 나는 그 분 안에서 움직일 때 제대로 된 사람임을 아는 것이지요. 그 때의 성령이 지금도 오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나는 그 분을 어떤 자세로 기다리며 감사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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