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7주 수요일

2013. 5. 15. 오전 9: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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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7주간 수요일

  요즘 세상을 보노라면 많은 분들이 이런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나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주셔요. 내 마음을 알아주세요. 내게 무언가를 강요하지 말아주셔요. 편안하게 부담없게 해주셔요.’ 워낙 조여오는 삶인지라 누군가 어떤 제안이나 제시가 해오면, 일단 겁부터 집어먹는 모습이 요즘 분들의 특징입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좋은 복음의 메시지라도 그게 좋은 말씀인지는 알겠는데요~’ 하면서 가르침을 따르기보다는 우선 자기가 생각한 것을 교회가 인정해주길 바라는 것이 요즘의 세태입니다. 성사생활이 좋고 중요한 것은 알겠는데 여기에 부담감을 더 크게 느끼는 이유는, 실제로 지금 자신이 어디에 휩싸여 있는 지 잘 모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호더 hoader’ 라는 사람들을 아십니까? 물건에 대한 집착이 강해 쓸모없는 물건이라도 계속 사거나 모으며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즉 물건을 소유하지 못하고, 오히려 소유당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지요. 뭔가를 무작정 계속 쌓아만 둡니다. 이것을 호딩장애라고도 하는데요. 그래서 어떤 사람은 집이 쓰레기통이 되어도 이를 못 버리고 그냥 거기서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기에 만약 내가 물건이 아니라, 나의 생각에 갇혀 지내는 사람이라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사람이 병이 생기는 이유는 몸 속의 것이 순환이 안 되고, 배출되지 못할 때 병이 생긴다고 하지요. 마찬가지로 다른 이의 생각을 서로 이해해 주는 것도 좋은데, 처음부터 자기의 생각이 순환되지 않고 있었다면 어떻하지요?

  바오로는 말합니다. 나는 모든 면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애써 일하며 약한 이들을 거두어주고,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친히 이르신 주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하라는 것입니다.” 당신의 말씀처럼 살기위해 바오로는 자기 내부에 나쁜 것이 들어오지 않도록 실천을 감행하였습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요. 부담감도 많았을 것입니다. 예수님도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물론 자신이 가진 느낌이나 생각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남이 쉽게 침해해서도 안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먼저 제반되어야 할 선결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이 병든 생각이냐? 아니냐는 것입니다. 사람이 졸리면 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잠이 피곤을 풀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병이 생겼을 때도 잠이 오니까요. 주님의 삶을 비쳐보면서, 지금 나의 삶이 건강한 삶인지부터 잘 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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