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5주간 화요일
줄타기 하는 장면을 TV에서 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줄이 콘크리트 마냥 딱딱합니까? 아닙니다. 줄을 공중에서 밟고 있을 때 그 줄은 꿀렁꿀렁 흔들리고 있습니다. 보는 우리는 불안합니다. 흔들리니까요. 그런데 줄타기 명인들은 오히려 반대로 이야기 합니다. ‘흔들려야 줄을 탈 수 있다.’ 고요. 흔들려야만 그 안에서 중심을 잡는다고 말합니다. 제가 왜 이런 말씀을 드리는 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본당은 한 해 동안 3번의 세례식을 거행합니다. 그러면 대충 150명이 새 신자가 되는 셈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 지 아십니까? 매 주 주보에 보면 한 주간 신자 참여숫자가 나옵니다. 제가 오고나서 4번의 세례를 거행했습니다. 그러면 줄잡아 200명은 늘어있어야 하는데 실상 숫자는 매 주 비슷합니다. 무슨 이유일까요? 그건 우리 교우분들이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잘 모르거나, 무조건 힘들어 하고만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무 탈 없이 흔들리지 않거나 불안함이 없어야만 삶이 평화롭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오늘 말씀도 이와 비슷합니다. 바오로가 말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환난이라고 표현하지만 저는 여기서 ‘불안함의 시간’ 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모든 것이 계획적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갑자기 여기서 펑, 저기서 펑, 일이 터집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린 이미 성경과 교리에서 배운 것들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서의 문제는 적용입니다. 적용이 안된다면 그동안 배웠다는 여러분의 지식은 아직도 여러분의 것이 아니라는 말이 되는데요.
줄타기 명인은 당연히 그동안 여러 번 떨어졌었겠지요. 실수도 하고 다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발끝에서 온 몸으로 균형감을 잡아나갑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살아있다고 진정 믿는다면, 말씀이 생활이 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바른 적용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은, 너머서는 초월하는 평화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