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 2주간 금요일. 사도행전 5,34-42; 요한 6,1-15
독서와 복음을 읽고 난 다음 한 마디로 탄식어린 말을 찾는다면 “이 일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라는 말일 것입니다. 지금은 모른다는 것, 지켜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율법교사인 가말리엘도 아이가 준 빵을 받아든 제자들의 눈에도 말이지요.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어떻게 해왔습니까? 결론이 빨리 나기를 바라는 유혹이 다가옵니다. 그렇게 해온 우리의 속단과 빠른 판단이 실은 하느님의 생명의 신비를 죽여 왔습니다. 차원 높은 당신의 사랑을 저급한 것으로 만들어 왔습니다. 내가 생각한 범주에서만 해결되기를 바라면서 말이지요.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라고 얘기하면서 말이지요.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결정권자일수록 좀 더 느리게 대처해야 합니다. 물론 내 옆에는 칭얼대는 어린이 마냥 나를 졸라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좀 더 지켜보면서 대처해야 하겠습니다. 가말리엘은 이야기 합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성령께서 하시는 일의 참 면목이 드러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것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