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3주간 목요일.
동네 빵집이 어렵다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사지도 않을 빵을 두리번거리며 쳐다보았습니다. 동네 빵집과 체인점 빵집이 뭐가 다른가 보면서 말이지요. 맛을 보려면 돈을 내야 하기 때문에, 그냥 아이쇼핑 하듯 보았습니다. 먹으려고 간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여러분이 저보다 더 잘 분간하시겠지만 우선 때깔이 달랐습니다. 빵 자체보다 겉에 뭔가 붙어있고 발라져 있었으며, 속에 달콤한 것들이 들어찬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빵 자체는 동네 빵집이 나은 것 같은데, 체인점 빵집은 뭔가 겉치장이 많으면서 쉽사리 현혹되기 쉬운, 우리네 삶과 참으로 비슷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고린토 1서 5장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묵은 누룩을 깨끗이 치우고 새 반죽이 되십시오. 여러분은 누룩 없는 빵입니다. 우리의 파스카 양이신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묵은 누룩, 곧 악의와 사악이라는 누룩이 아니라, 순결과 진실이라는 누룩 없는 빵을 가지고 축제를 지냅시다.” 서기 57년 경 바오로가 증언한 역사상 첫 사순절 강론은 누룩이 들어간 빵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그동안 벌여왔던 이스라엘 풍속에서 벗어나자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서 부패와 죄의 옛 통치에서 속하는 것을 모두 없애버리기 위해 자신의 마음의 집도 깨끗이 정리하자는 축제를 벌이자고 말합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도 비슷합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온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우리에게도 매일을 누룩 없는 새로운 빵을 주십니다. 누룩이 없기에 맛이 없습니다. 모양도 별 것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눈길을 끌고자 하는 시도도, 팔기 위해 무언가가 시도한 인간적인 노력이 없기에 비신자에겐 매력도 없게 보입니다. 노자에 보면 피갈회옥[被褐懷玉]이란 말이 있습니다. ‘겉에는 거친 베옷을 입었으나 속에는 옥을 품고 있다는 뜻으로, 현인(賢人)이 지혜와 덕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음을 이르는 말’ 입니다. 당신은 이렇듯 매일을 수더분하게, 평범하게 오십니다. 이런 빵을 모시며 나는 어떻게 달라지고 있었습니까? 매일 어떻게 새로워지고 있었습니까? 평범 속에서 어떤 주님의 모습을 찾았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