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7주 토요일

2013. 5. 17. 오후 11: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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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7주간 토요일. 사도 28,16-31;요한 21,20-25

  얼마 전 성소주일이었습니다. 수녀원에도 성소자들을 위해 수녀원 문을 열어놓고 면담을 통해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답니다. 하지만 어떤 수녀님이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그만 너무 힘들어 방으로 돌아왔다고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듣게 된 이야기들이 가정적으로 문제 많은 이야기들이 계속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힘이 빠지고, 머리가 지끈거려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말을 들어보니 평탄치 않은 가정사를 주의 깊게 들어주다보니까 자리에 누울 정도였다는 것인데요. 아마 그 수녀님은 열심히 들어주다보니 그런 지경까지 처했던 모양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참답게 들어주는 삶이 되려면 어찌해야 할까요? 자신의 마음으로 더 관심을 돌려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가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요.

  오늘 예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이 말씀만 놓고 볼 때, 마치 남의 일에 신경꺼라 하는 차원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원래 남의 일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입니다. 그저 가십거리, 남의 실수담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상대방이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활을 하다보면 당연히 우리의 삶은 진()이 빠집니다. ‘진이 빠지다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습니다. 식물의 줄기나 나무껍질 등에서 분비되는 끈끈한 물질인 진()이 빠졌다는 것을 말합니다. 진이 빠져나가면, 식물이나 사람의 기력이나 힘이 떨어집니다. 우린 남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보이듯이, 한편 자기 자신에게도 관심의 샘이 계속 솟아나와야 지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교우가 고해성사를 보러 왔습니다. 그런데 사안이 좀 심각합니다. 그것에 대해 신부는 열성을 다해 훈화를 하고 사죄경을 해줍니다. 그런데 그런 다음 그 신부가 지쳐버린다면 이건 문제가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주님의 영을 부어주면서, 한편 사제 자신의 영혼 또한 계속 샘솟고 있어야 서로를 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안된다면 여러 책임감, 과중한 업무를 보느라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소홀히 대하게 되고. 당연히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나거나 불만이 생기고 이것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내적으로 공허함에 사로잡히게 되는데요.

  바오로가 담대하게 자기 집에 찾아오는 이들에게 아무 방해없이 주님에 대해 알린 연유도, 제자들도 주님 안에 머물면서 남들을 향해 복음사업을 폈기에 개인적으로 무리가 없는 속에서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이웃을 위해 무언가를 베푸는 삶을 살 때, 주님 안에 머물며 힘을 받으며 하고 있나 살펴야겠습니다.

댓글 1

  • 2013년 5월 18일 오후 4:20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