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6주간 토요일
오늘도 잠자리에서 일어나실 때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며 감사의 기도를 잘 바치셨습니까? 그렇다면 참 다행입니다. 아직은 비밀에 쌓여있는 곳이 하느님 나라일 것입니다. 지금의 이 교회가 완전한 하느님의 나라는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아예 아닌 것도 아니지요. 이미 교회가 하느님의 나라를 미리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오늘 복음은 마치 종말론을 얘기하시는 듯 합니다. 종말은 언젠가 올 시간이지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말을 무섭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은 ‘복원’이요, ‘재건’ 의 때입니다. 즉 하느님이 만드신 나라를 원래 제자리로 잡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사람이 100년 정도만 살면 죽게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죄를 짓게끔 되어있지도 않았습니다. 처음 사람이 영원히 천상에서 살던 때, 죽지 않고, 죄를 짓지 않던 때로 돌아가는 것이 종말이지요.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보면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쉽게 말해 하느님 나라가 열리는 그 날은 지금처럼 청하면서 기도하는 날이 아닙니다. 기도하는 날은, 오히려 지금이지요. 그 날이 오면, 하느님과 직접 대면하고 있기에, 예수님도 성모님도 하느님께 청하지 않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 마주 대하고 있으니까요. 정리한다면 이렇습니다. 그 날은 청하는 날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청하는 날이다. 지금은 시간이 있고, 아직 기회가 있기 때문이지요.
성경에 여러 곳을 살펴보면 하느님의 나라가 어떻게 진행될 지 나와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게 될 천상, 연옥, 지옥에 관해서도요. 혹시 윤회가 있을까 하지만, 히브리서 9장에도 단 한번 뿐인 지상여정이라고 나와 있고요. 로마서 2장에 보면 각 사람의 행실대로 갚아주실 것이라는 ‘사심판’에 대해서도 나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린 이미 앞으로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다 알고 있습니다. 단지 디테일한 모습이 정확히 어떻게 벌어질 지 모른다 뿐이지요.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을 청하고 준비해야 하겠습니까? 우린 불안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을 부르며 청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을 감사하며 보내야 하겠습니다. 점점 약속한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