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8주간 월요일

2013. 5. 26. 오후 9: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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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8주간 월요일. 집회 17,24-29;마르 10,17-27

  신앙생활을 잘하기 위해서, 한 번쯤은 꼭 보아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마치 병원에서 검사하듯이 자가 점검을 해보는 것입니다. 그 항목 중에 하나가 자신의 한계입니다.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범위, 내가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보는 것입니다. 이것을 제대로 바라볼 때, 지금의 모습에서 멈추지 않고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어떤 신부님이 만났다는 이야기입니다. 성당에서 봉사를 하시는 분이었는데, 갑자기 그만두겠다고 신부님께 통보를 했답니다. 갑작스런 경우인지라 무슨 일인가 면담을 하기 시작했답니다. 물론 느낌은 왔다고 합니다. 그 신부님과 잘 맞지 않았음을요. 하지만 면담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답니다. 그 분은 예전에 학교 교육자였습니다. 평교사였던 그분은 어느 날 새로운 교감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일을 하는 방식이 본인의 교육관과 맞지 않음을 알면서, 아직 퇴직할 나이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조기퇴직을 해버렸다는 예전의 과거를 꺼내놓았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분의 성향을 알 수 있었다는데요. 자신의 위기나 한계에 봉착하면 도망간다는 사실을요. 부딪혀봤자 내가 힘들 것이라 생각하고, 그런 판단으로 몰아가고 있었답니다. 이러한 분들은 비슷한 상황이 닥치게 되면 더 나은 단계로의 해결을 보기 힘들어 합니다. 왜냐하면 현재 본인이 가지고 있던 것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이런 안타까운 사태가 오늘 복음에도 나옵니다. 다른 복음에는 부자청년이라고 나오는 어떤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선하신 선생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예수님이 하시는 일이 정확히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가 보기에 좋아보였던 모양입니다. 그러면서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왔습니다.” 라고 자랑스레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주님은 사랑스럽게 보셨답니다. 이른바 그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보시려 말입니다. 그러면서 강하게 찔러보십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있다.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자 그만 울상이 되어 떠나갑니다. 만약 그가 영원한 생명을 진정 원했다면, 자기가 예상하지 못한 제안에 대해, 그렇다면 이제까지 믿어왔던 주님께서 나를 어디로 인도해 주실까?’ 라며 의연한 대처방식을 취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이것만이 최선이다.’ 라고 고집하는 순간, 그때부터 시멘트처럼 굳어집니다. 하느님의 은총마저도 들어올 여지를 스스로 막아버립니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에게는 가능하다 는 말씀속에서 깨달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나의 범위를 넘어서는 그 분과의 만남에서, 나의 한계는 무너지면서 새로운 나를 만나게 된다는 사실을요. 한계를 만나는 것은 분명히 쓰라리지만, 그럴 때 나의 실제가 드러나면서 참된 믿음은 시작될 수 있습니다. 그런 믿음을 만나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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