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1주간 토요일. 고린2서 12,1-10;마태 6,24-34
무언가 열심히 몰두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지병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드럼을 치는 사람들은 팔 다리를 다 움직이기에 전신운동이 될 것 같지만, 실은 힘의 중심이 허리와 등에 쏠리기 때문에 요통이나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기타를 치는 사람들은 기타를 메거나 안고 있기에 허리가 휘거나 건초염이라는 손목에 통증이 오기 쉽습니다. 운동선수를 볼까요? 육상선수나 축구선수들은 갑자기 격렬하게 뛰기 때문에 햄스트링이라는 허벅지와 연결된 힘줄이 다치기 쉽고요. 김연아 선수 같은 피겨 선수들은, 계속 새로운 기술을 구사해야 하기에 연습하다보면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보다 딱딱한 빙판에 더 자주, 더 세게 넘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볼까요? 어떤 문제점이 있을까요? 하느님은 사랑하지만 주변에 이웃들은 사랑하지 않는다던가, 또는 반대로 주위 가까운 사람들은 좋아하지만 교회는 사랑하지 않는, 병이라면 병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무언가 발견을 합니다. 즉 무언가를 이루려고 하면 거기서도 문제점은 따라붙게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걱정하지 마라” 는 것도 신앙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예전 버릇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런 경향을 갖습니다. 이것을 떼어버리면 없어져서 좋을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바오로도 지병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일과 관련하여 나는 그것이 나에게서 떠나게 해주십사고 주님께 세 번이나 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 고 말씀하시고, 병은 그냥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의 속마음이 얼마나 괴로웠겠습니까? 하지만 넓게 보면, 알게 됩니다. 그 병이 없어지면 치유가 되는 듯 보이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사실을요. 가난한 사람이 갑자기 로또를 맞아서 부자가 되어 잘 살았다는 소리보다 또 다른 집안의 근심꺼리가 생겨나는 것을 보면 말이죠.
여기에 우리가 알고 싶어하는 답을 바오로가 말해줍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힘이 나에게 머무를 수 있도록 더 없이 기쁘게 나의 약점을 자랑하렵니다.” 우리들이 싫어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눔’입니다. 자기 문제를 털어놓지 못합니다. 털어 놓는다는 말은, 그 문제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대다수는 창피하다는 이유로 꼭 틀어묶고 개방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속은 곪아 갑니다. 상처라는 것은 약을 발라서 낫기도 하지만, 공기와 닿으면서 치유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꼭꼭 싸매기만 하면 당연히 낫지를 않지요. 즉 나를 개방할 때, 약점을 자랑할 때, 나와 그 문제를 거리를 두게 되니까 더 이상 그 문제에 사로잡히지 않습니다. 사로잡혀있지 않기에 괴로움도 덜게 되지요. 나 자신을 열린 주님께 열고, 나의 문제를 이웃들과 함께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