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2013. 7. 12. 오전 11: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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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뭔가를 잘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그렇습니다. 잘 보고 배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대다수가 그러하질 못합니다. 약을 사먹을 때도 복용법이 있고, 가전제품 하나를 사더라도 사용설명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읽지 않고 대충 내 마음대로 사용하다가 잘 안되면 애꿎은 A/S 요원을 부르기 바쁩니다. 얼마나 그런 사태가 발생하는 지 설명서에 보면 이런 말까지 쓰여있습니다. ‘혹시 전원코드는 꼽으셨는지요?’ 드럼 세탁기 경우 세탁이 끝난 후에 문이 안 열린다면 혹시 어린이 보호 기능이 켜진 것은 아닙니까?’ 따위의 설명 말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사도들에게 이런 방식으로 선포하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이른바 복음 선포시의 주의사항입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졌다고 해도 전하는 사람의 방식에 문제가 있다면 복음 자체도 의심을 사기 쉽습니다. 하지만 복음의 특성상 세부적인 이야기까지 다 담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복음은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이 무언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입니다. A.D. 500년 경은 교회가 공인이 되고나서 커 갈 무렵이었습니다. 당연히 젊은 교회는 여러 가지를 하기 위해 여러 시도들을 감행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시도라는 것들이 한편으로는 남용되기 쉽고, 무리가 따르는 것도 오게 마련입니다. 이에 베네딕토는 수도규칙을 통해 세부적인 사항들을 기록합니다. 예를 들자면 형제들의 의견을 듣는 방법’ ‘성당에서 잘못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가?’ ‘수도원 입회절차’ ‘수도승은 어떤 것을 개인소유로 가질 수 있는가?’ 등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것들을 잘 정리하여 세상에 내놓습니다.

우리 자신들의 삶을 잘 들여다 볼 때 이런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무질서하게 산다는 사실을요. 편한 것을 추구하다보면 유혹에도 빠지기 쉽지요. 주님께서는 큰 틀의 가르침을 주셨고 여러 성인들은 그의 저서와 삶 속에서 세부적인 사항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신앙인으로 잘 가기 위한 설명서는 존재합니다. 문제는 내가 그런 것들을 잘 챙겨보며 가고 있느냐? 아니면 계속 내 방식만을 고수하느냐? 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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