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4주간 금요일

2013. 2. 8. 오후 6:16:38

글자

연중 4주간 금요일. 히브리 13,1-8;마르 6,14-29

제가 이 삶에 대해 부르심을 받고, 저 또한 선택하고 나서 좋은 점이 몇 가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째로 하느님의 집에 머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전 시편 27편을 읽던 중 이런 구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공동번역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주님께 청하는 단 하나 나의 소원은 한평생 주님의 성전에 머무는 그것 뿐, 아침마다 그 성전에서 눈을 뜨고 주님을 뵙는 그것만이 나의 낙이라.” 주님의 집에 머물며 당신께서 지켜주신다는 든든함입니다. 둘째로, 교회 구성원들의 생활이 일반인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신학교에 들어가니 서로가 사랑하는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예를 들자면 어디 갔다 온 사이 누군지 이름도 안 밝히면서 책상에 음료수가 있다거나 ‘용기내라’ 는 작은 메시지도 적혀있는 것을 보며, 이 사람들이 바로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셋째로 ‘두려움’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회에서는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러다보니 남의 시각이 하느님보다 더 두렵게 됩니다. 하지만 이 삶을 살다보니 제일 두려워해야 할 분이 누구인가 보이게 되었습니다.

오늘 요한이 헤로데에게 한 말과 행동들을 보면서, 내가 진정 두려워해야 할 것이 무언가 바라보게 됩니다. 두려움이 없다보면 사실 조심해야 할 것들도 생깁니다. 내가 과연 잘 가고 있는가? 를 나 자신과 하느님께 물어보며 간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그런 단계가 와야 하고, 그것을 뛰어넘으면서 갈 때 성인들이 갔던 그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도 닥쳐오는 자기 미래에 대해 느낌이 왔을 것입니다. 돌아가는 사정이 자기가 죽게 생겼을 때, 자기 제자를 풀어 충분히 도망갔을 수도 있었을 것이고, 헤로디아와 이제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자는 유혹도 일어났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어떤 선택을 했습니까?

오늘 화답송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다.” 우리가 알고, 보고, 믿고 있는 빛이란 과연 어떤 빛이겠습니까? 그 빛이 우리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고, 따르는 우리는 어떻게 가야할까요? 진리를 얻기 위해서는 마치 칠흑 같은 밤중에 건너야만 하는 강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그 강은 깊이도 모르고, 폭도 모르고, 밑에서 뭐가 튀어나올 지도 모르는, 위험천만입니다. 그런데 그 강을 건널 수 있는 유일한 도구는 그저 작은 배 하나입니다. 사실 그 배도 얼마나 튼튼한 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배를 건너야만, 진리를 만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 배는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위험천만의 강을 건널 때, 참다운 진리가 보일 것입니다.

댓글 1

  • 2013년 2월 14일 오전 8:54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