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주간 금요일. 히브리 10,32-39;마르 4,26-34
삶이 빡빡해지다보니 사람들도 조금씩 이상하게 변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저 사람 이상한 것 같아’ 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아주 틀린 말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똑같은 사안도 왜곡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른바 장애가 생긴 겁니다. 물론 사는 모습은 정상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유독 어떤 사안에 부딪히면 어떤 이상한 반응을 보인다면 좀 의심이 되지요.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사람들과 항상 같은 공간에서 만나야만 하는 가족이나 이웃들입니다. 당연히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고민이 되기 시작하는데요.
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약속된 것을 얻으려면 인내가 필요합니다.” 하느님의 뜻은 사람을 통하여 나타납니다. 어디서 갑자기 뭔가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처럼 변화는 서서히 시작되고 이를 지켜보려면 원래 갖고 있던 나의 모습에서만 멈추지 않는, 차원을 넘어서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복음에도 하느님 나라를 겨자씨에 비유하면서 씨가 싹이 트고 자라서 줄기, 이삭이 나오고 낟알이 영그는 그러면서 열매가 열려 수확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여러 번의 손길이 필요하지요. 그 시간도 생각보다 더딥니다. 그런데 우린 도시에서 살기 때문인지, 몇 번 좀 해 보고 안 되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사람을 대할 때도 그렇습니다. 그 사람의 문제점이 보이면 어떻게든 인내를 가지고 다가가려 하기보다 우선 피하고 봅니다. 나중에 상태가 좋아지면 다가가려고 말이지요. 하지만 이건 사랑이 아니지요. 그저 자기가 안 다치려고 하는 행동에 불과합니다.
당장 사랑의 손길은 주지 못하더라고 곁에서 지켜보려는 노력은 필요하겠습니다. 관계가 틀어진 가족을 사랑하는 것도 사실 쉽지 않은데, 남은 더 말할 필요가 없는 것. 너무나도 잘 아실 것입니다. 우리에겐 그런 사랑이 필요합니다. 그저 나 안 다치려고 몸 사리는 사랑이 아닌, ‘그래~ 당장 나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좋다. 거부해도 좋다. 하지만 제자를 사랑한 주님처럼, 난 너를 포기하지 않겠다’ 는 사랑의 정신이 이 시대에 참으로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