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주간 화요일. 히브 2,5-12;마르 1,21-28
저번 주부터 공의회 문헌 강의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사정이 안 되시는 분들을 위해서는 다음 주 주보부터 요약본이 나갈 예정입니다. 저도 간만에 다시 공부하다보니 새로운 기분인데요. 거기 보니 영성생활에 대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하느님의 영(靈)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에게만 주어진 정신능력.’ 그럼 영성생활을 무엇일까요? ‘하느님의 영을 받아들여 하느님의 영으로 정화되고 강화되어 사는 생활.’ 이랍니다. 우리 모두는 영적으로 정화되고 강화되어 살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현실은 어떻습니까?
오늘 예수님은 더러운 영을 쫒는 장면이 나옵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시니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 고 되어 있습니다. 예전 제가 어릴 때 저희 어머니는 집안 분위기가 흉흉하거나 할 때, 가끔씩 성수를 뿌리며 구마기도를 하셨습니다. 물론 사람에게 행하는 장엄한 구마예식은 주교님의 허락을 받아야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방을 돌면서 성수를 뿌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니 악마는 물러가라’ 라며 하셨던 어머니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우리는 참 약한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자기 삶을 살면서 세상과 맞닿아 있기에 더 약해질 수 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그렇다고 절망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셨고 그 능력을 나눠주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알렐루야를 보십시오. ‘하느님의 말씀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실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다.’ 는 표현은 우리의 한 행동이 그저 인간적인 것에 불과한 것처럼 보였어도, 단지 그것에 머물지 않고 당신의 영적인 것으로 넘어갔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지금 이 미사가 이 성당 안에서만 행해지는 것 같이 보이지만, 실은 여기 없는 지향자들을 포함하여 보이지 않는 전 세계의 사람들, 전 우주로 뻗어나가는 전례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영은 물리적인 세상에 갇혀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린 그분의 영을 입어서 살 때, 힘겨운 삶이지만 이겨나갈 수 있는 용기가 생겨납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의 힘을 입은 사람들입니다. 그 힘을 잘 되새기면서 생활중에서 목격해 나갈 수 있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