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3주 토요일

2012. 12. 21. 오후 10:08:52

글자

대림 3주간 토요일. 사무상 1,24-28;루카 1,46-56

가끔 우리가 하느님에 대해 오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마치 하느님을 제왕처럼 본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를 하게 되면 그 분이 들어주실 수도 있고, 안 들어주실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뜻이 있으시기에 그렇긴 하겠습니다만. 이것을 마치 그분의 모든 것 인양 바라보고 그 분의 참된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채, 마치 모든 권한을 쥐고만 계시는 분으로 착각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는데요.

  오늘 복음은 참 유명한 노래입니다. 마니피캇, 일명 마리아의 노래라고 불립니다. 이 노래는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내리신 두 가지 업적을 체험하면서 느낀 기쁨을 표현합니다. 하나는, 하느님이 보잘 것 없는 자를 구원하시는 주님이라는 사실과 또 하나는, 권능을 지니신 하느님께서 마리아 자신에게 위대한 일을 이룩하셨다는 내용입니다.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기서 두 번째 내용을 가지고 얘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자신에게 위대한 일을 해주셨다는 것이 단지 자신의 소원이 이뤄졌다는 내용일까요? 사실 그녀는 이런 삶을 원치 않았습니다. 갑자기 미혼모가 되었는데 말도 안 되는 일이죠. 하지만 여기서의 내용은 이런 말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통해 하느님을 뜻을 이루려 하신다. 사실 하느님은 나를 꼭 필요로 하지 않으셔도 뭔가를 이루실 수 있는 분이시지만, 일부러 당신은 나의 참여를 원하신다. 그러므로 내가 그분의 일에 동참하면서, 나는 하느님의 일을 한다. 그러므로 인간인 나는 하느님이 된다. 내가 그 분의 일을 하면서 하느님의 생각과 의도를 읽을 수 있게 된다. 사람인 내가 그분의 허락으로 하느님이 될 수 있게 해주니 이것보다 더 큰 기쁨이 어디 있겠는가? 이제부터 행동하고 있는 나의 움직임은 그저 나 개인의 것만이 아니다. 그분과 하나가 된다.’

  마리아의 노래가 기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아시겠습니까? 주님과 내가 갑과 을의관계, 주종관계, 종속관계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 너머의 것을 허락하고 계신다는 사실에서 주님과 나는 새로운 관계로 돌입합니다. 이게 그 분의 의도입니다. 나 자신을 완전히 열어야 하겠습니다.

댓글 1

  • 2012년 12월 29일 오전 7:07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