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1주일 미사. 다해
여러분 앞에 대림초가 켜 있습니다. 초 4개는 메시아를 기다려 온 구약의 기간인 4천년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인류가 생긴 이래 구세주를 기다려왔다는 말이 되는데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다수 사람들은 주님을 뵈옵지 못하고 죽고 말았습니다. 기다리다가 말이지요. 그렇다고 신약시대 사람들이 운 좋은 사람들이냐? 하면 꼭 그런 것도 아닙니다. 그들은 주님을 몰라뵙는 재주를 가졌습니다. 자기들이 원한 구세주 상이 아니었기에 2천년이 지난 지금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구세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린 어떤 사람들일까요?
일찍이 주님의 약속을 들은 적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저 성경을 통해 읽고 들었을 뿐입니다. 구세주를 만나거나 본 적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우린 그분을 기다리겠다고 이 곳에 앉아 있습니다. 마치 당신과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한 사람들처럼 말이지요. 여기서 우리가 성경에 나온 그들보다, 더 나은 무언가를 갖고 있다는 사람이라는 판단이 서기 시작합니다. 그럼 더 나은 무언가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주님을 바라보는 관점의 태도’입니다. 그동안 배워왔던 모든 것들이 나를 살리고 있습니다. 2독서에 나오잖습니까?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 어떻게 해야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있는지 우리에게 배웠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배움이, 당신께서 하신 약속이 어떤 것이었는 지, 역사와 차원을 관통하는 초월적인 약속, 세대를 뛰어넘더라도 기어이 지키시고 마는 신실하신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줍니다.
그럼 이제 우린 무엇을 해야할까요? 복음에 나옵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늘 깨어있는 삶은 평상시 스쳐가는 것에서 비범함을 발견하게 해줍니다. 세속적으로만 바라보던 것에서 어떤 ‘성스러움’ 을 느끼게끔 해줍니다. 그럴 때 이 기다림은 더 이상 지루함이 아니라 흥분으로 바뀌게 됩니다. 우린 그걸 만나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