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되신 동정 마리아 자헌 기념일

2012. 11. 21. 오후 2: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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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즈카 2,14-17;마태 12,46-50

 레지오에서 단원이 되려면 선서식을 해야 합니다. 들어온 지 석달 가량 지나면 자기 스스로 단원으로 등록되기를 바라면서 레지오 단기인 백실리움을 손에 쥐고 성령 앞에서 약속을 하게 되는데요. 오늘도 그런 분이 계셨습니다. 이 분은 너무 떨린다면서 가끔씩 다시금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하였습니다. 그것을 쳐다보면서 '무엇이 이 분을 떨리게 할까?' 하는 잠깐의 물음이 떠올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처음 독서를 하게 되었을 때 별로 높지도 않은 독서대에서 독서를 읽는데 다리가 다 떨리는 그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수단도 입고, 각종 직을 받고 품을 받는 속에서 적잖은 긴장과 가슴 벅찬 기분 좋은 떨림이, 예전보다 더 잘 살고 싶다는 염원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입니다. 스스로를 바쳤다는 뜻입니다. 물론 어린 성모님이 그 나이에 뭘 알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뭘 알기에 주님의 자녀로 살겠다고 세례를 받고 온갖 서약을 하겠습니까? 모르는 와중에 '이것이 다른 것보다 좋다고 느끼는 기울어짐' 이 실상 우리를 살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자기를 바치는 선서를 통해 점차 나는 공적(公的)인 사람이 되어갑니다. 내 것만 보고, 작은 것에만 휩싸이던 내가, 주님의 사람이 되어갑니다. 오늘 복음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레지오 선서문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오늘 저는 당신께서 저를 받아주시고 저를 써 주시며 저의 나약함을 굳센 힘으로 만들어 주시리라 확실히 믿으며.." 라고요. 우리가 사는 이 삶은 절대 자신의 힘만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걸 너무 잘 아는 우리이건만, 실제로 어떤 일에 부딪히면 그걸 다 까먹고 내 힘으로 되지 않음을 한탄하기만 합니다. 독서 첫머리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딸 시온아,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 가운데 머무르리라." 당신의 힘으로 살 때 그분이 나와 함께 하시면서 기쁘게 만들어주심을 우린 체험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동안 우린 여러 번 서약을 하고 살았습니다. '나는 믿겠다.'는 사도신경부터 시작한 여러 갱신서약 속에서 다시금 우리 자신을 일으켜야 하겠습니다.

댓글 2

  • 2012년 11월 21일 오후 3:14

    주님안에서 더 잘 살고싶다는 희망만으로도 행복하기에 제 안에 그분께서 머무르시기를 기도합니다~~

  • 2012년 11월 22일 오후 5:20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