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3주간 금요일

2012. 11. 23. 오전 12:10:34

글자

연중 33주간 금요일. 루카 19,45-48

여러분은 이런 차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매일을 하루같이 성전에서 제사를 올렸던 율법학자들과, 기껏해야 일 년에 한 두번 정도만 성전에 올라가시고 나머지는 방랑생활을 하셨던 예수님. 이 두 사람 가운데 어떤 사람이 하느님의 집인 성전을 더 사랑한 사람이었을까요? 이제부터 성전을 사랑하고 아끼는 자세가 그저 같이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하겠는데요. 우리는 매일을 성전에 나와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그럼 하느님의 집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봐야 할까요? 아니면 그렇게 믿고 있다고, 나도 모르게 속고 있는 것일까요?

예수님은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 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이 복음을 읽으면서 문득 요즘 개신교의 사태가 떠오릅니다. 교회의 목사직 세습반대, 타 종교 폄하금지 등 자성의 소리가 올라옵니다. 다시 잘 해보겠다는 나름의 노력이 엿보입니다. 그럼 우리 천주교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리도 교무금을 통해 예산이 편성되지만 그 예산이란 것이, 어려운 이들을 돕고 기도를 잘 할 수 있게 도와주기보다, 어떤 때는 만들어진 단체들의 현상유지를 잘 하기 위한 것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철저하게 따져서 쓰기보다 마치 구멍가게처럼 관념없이 헛군데에 쓰이는 곳도 많이 보입니다. 낭비를 하고나서 나중에 깨닫지만, 일년 후가 지나도 도루묵이 되는 사태를 보곤 합니다. 말로는 ‘주님의 일’을 한다고 하였지만, 진정 주님의 일보다는 자신들의 만족을 위해 교회를 이용하는 모습도 엿보이기 때문입니다.

여기 모여있는 공동체가 진정 하느님을 모시고, 주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시각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무엇을 하기에 앞서, 주님의 눈높이에서 바라봐야 하겠습니다. 예전에 그래왔으니까 올해도 그렇게 하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시대의 표징을 바라보고, 성령의 바람에 맞갖는 우리가 될 때, 진정 주님의 성전정화가 무슨 뜻이었는지 알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