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2주간 수요일

2012. 11. 14. 오후 3: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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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2주간 수요일.티토 3,1-7; 루카 17,11-19

시인 용혜원은 ‘우리의 사랑을 표현하자’에서 이런 시를 읊습니다. 떠나 있어도 / 떠날 수 없는 그대 / 외쳐 불러도 / 다 부를 수 없는 그대 / 나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 /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을까 / 우리들의 잴 수 없는 사랑의 깊이와 높이와 넓이 / 잠시도 멈출 수 없는 / 그대 생각에 가슴은 눈물로 젖어 오는데....(중략) 밀려오는 욕망의 불길이 / 혈관을 타고 돌아 심장마저 뜨거운데 / 거친 숨소리로 / 그대 가슴에 파고들어 / 사랑을 하자 / 우리들의 사랑을 표현하자... 시인은 시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음악가는 노래로, 무용가는 몸짓으로 자신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나뭇잎도 여러 색깔의 물듦과 떨어짐. 바다도 밀물과 썰물로 자기를 표현해 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어떻게 자기 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까?

오늘 복음에 나병환자 열 사람이 소리를 높여 말합니다.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모든 사람은 아쉬운 소리를 하며 삽니다. 자기 홀로 자립심을 가지고 살면 제일 좋겠지만, 대다수가 폐를 끼치는 한이 있더라도 남의 도움을 받아야 삽니다. 물론 그렇게라도 해야 하겠지요. 하지만 그런 도움을 받고난 후 나는 어떻게 달라져 있습니까? 잊어버립니까? 은덕을 갚기위해 어떤 모션을 취합니까? 감사의 표현을 하기 위해, 내가 잘 쓰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미사 중에 부르는 성가, 깊은 절, ‘아멘’ 이나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같은 합송, 주님 앞에 앉아 묵상하기 등은 주님께 무언가를 드리는 자세입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그런 표현방법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마치 화장실을 나오기 전과 나온 후가 달라져 있는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우리는 그 분의 은총으로 의롭게 되어, 영원한 생명의 희망에 따라 상속자가 되었습니다.” 분명 우리가 그분의 도움으로 감사함을 입었다면, 이제 본인만이 할 수 있는 표현방법을 동원하여 그분께 다시금 다가가야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는 말씀처럼 나도 모르게 그 아홉 명 중 하나가 되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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