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2012. 9. 26. 오후 11: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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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코헬렛 1,2-11;루카 9,7-9

 이번 달 초에 우리 지구에 경사스런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우리 지구에는 삼양동 본당이라는 선교본당이 하나 있습니다. 이곳을 맡고 계신 외국신부님이신 브레넌 로버트 존. 한국 이름으로 안광훈 로벨도 신부님이 ‘서울시 복지상 대상’ 을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아마 여러분이 저보다 더 잘 아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966년에 강원도로 처음 부임하셨다가, 80년 목동 재개발 사업부터 시작하여 32년간 서울의 철거민과 달동네 주민들의 일자리 사업과 주거복지, 대안금융 등에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으셨다는데요. 자국민도 하기 어려운 일을 외국에서 오신 선교사가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 한편으로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대체 나는 뭘 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지요.

 오늘은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가난한 이들을 돕는 빈첸시오 회의 수호성인인 그 분입니다. 예전부터 가난한 사람들은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가난한 사람인지 아닌 지를 구분할 때, 그 사람이 입은 옷을 보면 대충 짐작이 갔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겉모습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가난한 사람은 더 숨어들고, 우리의 관심도 깊어져야만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이들을 돕는 마음과 실행은 언제나 이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주의할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흔적을 남기면 안됩니다. 흔적을 남기려 들 때, 그 때부터 선행은 더 이상 선행이 아닌, 업적주의로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에 나오듯이 “아무도 옛날 일을 기억하지 않듯, 장차 일어날 일도 마찬가지. 그 일도 기억하지 않으리니 그 후에 일어나는 일도 매 한가지다.” 도덕경에도 보면 ‘선행은 무철적(無轍迹)’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선행을 할 때는 바퀴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는 말처럼 빈첸시오 성인도 안광훈 신부님도 흔적을 남기는 것보다 당장 필요한 도움의 손길을 더 중시했기에 오늘 같은 부상(副賞)도 주어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상에 관계없이 이 분은 더 앞으로 나아가실 것입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여러 사업 중에서 잘 택하여, 결과에 상관없이 끝임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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