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5주간 수요일. 잠언 30,5-9; 루카 9,1-6
여러분은 TV를 시청하시면서 어떤 프로그램을 즐겨 보십니까? 전 개인적으로 ‘동물의 왕국’ 같은 프로그램을 즐겨 봅니다. 왜냐하면 그 동물들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우리 사람들보다 더 나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들을 살펴보니 참 여러 모습이 있지만 그 중에서 대단했던 것은 자기가 먹을 수 있는만큼, 소화할 수 있는만큼만 먹으면 더 이상 옆에 먹이꺼리가 얼씬거려도 먹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즉 과식을 하지 않고 욕심을 부리지 않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 여겼는데요.
오늘 말씀이 그렇습니다. 잠언에 보면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저에게 정해진 양식만 허락해 주십시오.” 라고요. 그러면서 뒤이어 “그렇지 않으시면 배부른 뒤에 불신자가 되어 주님이 누구냐? 라고 말하게 될 것이고 아니면 가난하게 되어 하느님 이름을 더럽힐 것입니다.” 란 말씀이 나옵니다. 사람의 욕심은 참 원초적인 것 같습니다. 하느님이 만나를 주셨을 때 조건이 있었습니다. 즉 ‘먹을만큼’ 만 가져가라 했는데 욕심껏 가져간 사람은 그것이 썩어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북 인도 지방에 사는 티벳노인 ‘칼장 뙤마’ 라는 사람은 이렇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나는 바깥 사람들이 식탁과 의자와 카펫을 갖고 편안하게 산다는 것을 들었다. 그런데 나는 보리떡과 죽밖에 먹을 것이 없다. 하지만 나는 행복하다. 사실 나는 이가 다 빠져 많이 먹을 수도 없다. 보다시피 당신들은 좋은 옷을 입었지만 내 옷은 누더기다. 그런데도 바깥세상에는 많은 불행이 있다고 들었다.’ 라면서 ‘아마도 당신들이 갖고 있는 좋은 옷과 가구와 재산들이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아 버려 기도하고 명상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가진 재산이 당신에게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앗아간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고 말이죠.
이 힘든 시간을 이겨나가기 위해선 우린 자연적인 삶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가질 수 있는 만큼만 산다면 최소한의 물질 속에서 최대한의 자기존재를 누릴 수 있습니다. 물질이 자신을 천박하게 만들지 않게 기품을 지니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도 그런 날이 되길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