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5주간 화요일

2012. 9. 25. 오후 4: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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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5주간 화요일. 잠언 21,1-13;루카 8,19-21

저도 여러분과 똑같이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지금이야 여러분 앞에 서야만 하는 사람이 되었지만, 예전 제가 어릴 때 성당에서 가진 관심사는 하느님이 첫 번째가 아니었습니다. 분위기, 동료, 여러 활동, 행사, 이런 외부적인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신학교에 가고 교육을 받고 홀로 조용히 있는 시간 속에서 점차 먼저 봐야 할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바로 하느님이었습니다. 너무 당연하게 들리시겠지만 많은 분들이 하느님을 제일 먼저로 생각하기보다는 자신, 가족, 그 밖의 것들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또 그렇다고 답합니다. 면담이나 성사 중에서도요. 그럼 저 같은 사제와 여러분의 차이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요? 단순히 제가 교회에서 기거하니까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요?

복음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예수님은 사람들과 함께 있는 와중에서도 하느님을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 안에 있는 하느님, 그 사람 안에 새겨진 하느님의 모상을 보고, 그것을 일깨워주고 다시금 주님과 화해시켜 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은 하느님을 만나면서 다시금 자신의 원래 모습으로 회복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자기만 쳐다봅니다. 하느님을 만나면서 그 분의 모습에 비추어 나의 진짜 모습을 찾기보다, 그저 자기 이익이나 자기 관심사나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여러 현상을 보고 관심을 기울이며 두리번거립니다. 그저 그것들이 겉모습만 나타내주는 껍데기라 할 지라도요.

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사람의 길이 제 눈에는 모두 바르게 보여도, 마음을 살피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예전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 고 했습니다. 큰 물에 가야만 내가 어느 정도 실력이 있고 얼마나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인지 보입니다. 이제 여러분도 큰 물에 가서 노니셔야 합니다. 그래야 어디를 보고 살아야 하는 지, 무엇을 더 관심있게 봐야 하는 지, 그렇게 할 때 어떻게 달라지는 지, 여러분도 체험을 하셔야만 합니다. 두려움을 떨치고 그 분을 만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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