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4주간 화요일. 고린1서 12,12-31;루카 7,11-17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의 상태를 들여다보면 어느 한 구석은 병들고, 우울하고,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즉 그렇게 건강한 사람들만을 만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우리가 대처하는 반응은 이렇습니다. ‘아~ 병들었구나’ 판단하고 나서 피하거나, ‘너는 왜 나처럼 생각 안 하니?’ 라고 하고 따지거나, 병든 사람의 상태에서 대화를 하기보다 내 관점에서 대화를 계속해서 줄곧 어긋난 얘기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그동안 자기 말을 들어줄 사람을 만나지 못했기에, 누군가 관심을 기울여주면 많은 것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물론 듣는 내가 잘 들어주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듣는 내가 쉽게 지칩니다. 왜냐하면 그런 이야기들이 서로에게 힘을 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들으면서 내 힘을 앗아가는 내용들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내가 행하고 있는 사랑의 한계가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듣는 내가 버거워 짜증을 내면서 떨어져 나갑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또 한번의 상처를 입습니다. 마음을 또 닫겠지요. 사실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우린 그저 그 사람이 잘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거장에 불과할 뿐, 구세주는 아니니까요.
오늘 복음에서 “젊은이여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하십니다. 어디에도 의지할 데 없는 과부의 외아들을 살려내신 주님을 보면서, 그 분의 힘의 원천은 어디일까 살펴봅니다. 1독서에서 바오로가 한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지체입니다.” 는 말처럼 제대로 된 몸이 행동을 잘 하기 위해서는 먹기도 잘 하고, 운동도 하고, 기도도 해야 합니다. 이처럼 은사를 받은 우리가 잘 베풀기 위해서는 갑자기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다가와도 받아들여 줄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나 자신부터 잘 돌보아야 하겠습니다.
사실 우리가 구세주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조금이나마 보여줄 수는 있습니다. 그러기에 평소의 삶 속에서 주님의 힘을 보여줄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잘 단련하는 시간이 참으로 필요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