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1주 금요일

2012. 8. 31. 오후 5: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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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1주간 금요일. 고린1서 1,17-25;마태 25,1-13

우리가 살면서 많은 것을 탐내면서 삽니다. 돈에 대해 탐을 내고 남의 재산이 많은 것에 대해 부러움을 갖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쉽사리 없어집니다. 또 갖고 싶다고 금방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실제로 탐내는 것이 하나 생기는데요. 그건 바로 똑똑한 머리입니다. 죽을 때까지 똑똑하다는 그 머리 하나만 있으면,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부모님들은 내가 갖지 못한 그 머리를, 유전적으로도 자식에게 줄 수 없었던 현실을 어떻게든 바꿔보려, 엄청난 비용의 교육비를 지불하는 것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렇게 해서 성장한 그 아이는 실제로 어떤 아이가 되어 있을까요? 엄마 입에서 ‘우리 아이가 예전엔 성당에 열심히 나왔었는데요~’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이미 식어버린 신앙의 소유자가 되어 자기 머리만 믿는 아이가 되어버렸고, 성인이 되어서는 자기 잘난 맛으로 살고, 명절 때에도 부모님을 잘 찾아오지 않는, 이른바 사람같지 않은 사람이 된 아이가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오늘 바오로는 이런 말을 합니다.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실제로 철학을 공부한 그리스인들의 머리는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지혜를 뛰어넘는 참 구원을 만나지는 못했기에, 그들의 실제 삶은 실로 공허했습니다. 유다인들은 구세주를 보았지만 예수님의 십자가는 예상 밖에 일이었으므로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분명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이 신앙은 약해 보입니다. 크게 대단한 것도 없어 보입니다. 그 분이 하셨다는 약속도 실현이 될는지 기약도 안 보입니다. 그랬기에 어리석은 5명의 처녀들처럼 등은 가지고 있으면서 기름은 준비하지 않은 꼴이 되고 맙니다. 주님이 당장 오실 가능성이 안 보이니까요. 그분이 나에게 보이고 계신 침묵, 외면, 말 없음이 모든 것의 ‘마침’이 아니라는 것을 우린 압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어리석음과 약함이 인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사실을 압니다. 어떤 때는 말로 해도 설명 못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삶이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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