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막시밀리아노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2012. 8. 14. 오후 3: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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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마태 18,1-14

처음 신부님이 발령을 받으면 사람들은 ‘이 신부님이 어떤 분인가?’ 궁금해 합니다. 하지만 곁에 쉽게 가서 알아보지는 않습니다. 마치 선생님 곁에 학생들이 잘 안 가려고 하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부추켜서 알아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말을 듣습니다. 그런 후 ‘아~ 그 분은 그런 스타일이구나’ 여깁니다. 그러나 그것이 신부님의 스타일일 수도 있겠지만 그건 고정된 관념일 뿐입니다. 내가 체험한 것이 아니니까요. 아마 우리 본당도 저에 대해서도 그렇게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보통 말 걸고 부딪히기보다는 ‘그 분은 어때?’ 라면서 친한 사람에게 묻고 그 답을 듣고 나서 판단하니까요. 제가 처음 왔을 때 본당에서 저를 소개하면서 ‘FM처럼 원칙주의자’ 라는 말을 어떤 분께서 하시더라고요. 물론 전 본당에서 들은 것을 토대로 얘기했을 것입니다. 제가 술도 잘 안 먹고, 외출이나 등산도 잘 가는 편이 아니고, 일 할 때도 순차적으로 하나하나 따져가니까 그런 모양이었습니다. 대다수가 원칙주의인 사람을 답답한 사람, 말이 안 통하는 사람. 뭐 이렇게 여깁니다. 그래서 절 두려워하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항은 그 때부터 벌어졌습니다. 어떤 어린이가 와서 그야말로 들이댔습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참새처럼 종알거리며 묻더군요. 그 때부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얘는 나를 어떻게 알고 있길래 그럴까? 어른들은 슬슬 피하는 사람도 많던데, 단순히 어려서 그런걸까?’ 하지만 그 아이들은 멋모르기보다 오히려 신부님들을 통해 뭔가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그 아이들을 살리고 있었고, 저도 다가오는 아이에게 뭔가를 주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즉, 예수님께 구원을 바라고 다가온 이들은 모두 구원을 얻었듯이, 그저 멀찍이 서서 주변만 도는 사람은 아무 것도 얻지 못했던 것을 본다면, 과연 우리 자신은 주님께 얼마만큼이나 어린이처럼 다가가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요.

오늘은 콜베 신부님 기념일입니다. 그 분이라고 죽음이 두렵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그는 어린이처럼 복음대로 실천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을 살립니다. 복음처럼 사는 삶은 참 단순합니다. 그런데 대다수가 복잡하게 사는 것을 더 잘 사는 것처럼 얘기합니다. 어떤 것이 진리에 가까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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