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6주간 금요일

2012. 7. 27. 오후 1: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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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6주간 금요일. 예레미아 3,14-17;마태 13,18-23

그동안 많은 가르침을 받아오며 살았습니다. 성경에 대한 강의나 강론을 들은 것도 날 수만 따져도 엄청나고,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방법에 대해서도 참 많이 들으셨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가끔 교우분들에게 물어보면 여전히 잘 모르시겠다는 눈치입니다. 이건 왜일까요? 여러분을 담당하고 있는 입장에서 저도 참 궁금합니다. 그동안 여러분을 거쳐 온 신부님들이 뭘 가르쳐 왔다는 것일까요? 설마 몇 년간 같이 즐겁게 잘 지내오기만 하셨던 것일까요? 만약 그랬다면 이건 직무유기라 하겠습니다. 여기서 누구의 탓을 하기에 앞서 내가 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를 봐야겠는데요.

오늘 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너희가 그날 그 땅에서 불어나고 번성하게 될 때, 사람들은 더 이상 주님의 계약 궤에 대하여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마음에 떠올리거나 기억하거나 찾지 않을 것이며 다시 만들려 하지도 않을 것이다.” ‘다시 찾지 않는다.’ 는 말은 다시 말해 이미 당신과 내가 하나 되었기에 찾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미 주님과 내가 하나되어 한 몸처럼 살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현재의 우리 모습은 주님의 말씀을 더 듣고 싶어하고, 주님의 음성을 듣고 싶어 기도의 방법부터 묻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먼저 따져봐야 할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진정 내가 주님과 하나가 되길 바라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대답은 당연히 ‘그렇지요.’ 하고 말하지만 복음은 그 실상이 나와 있는데요.

 주님은 분명히 씨를 뿌렸습니다. 그 씨는 주님의 음성이요, 복음이요, 나를 일으켜 주는 양식입니다. 그런데 땅의 현재 모습은, 길이라 남에게 금방 빼앗겼고, 돌밭이라 뿌리를 내리지 못했고, 가시덤불이라 세상 유혹에 가로막혀 있습니다. 농부에게 있어 씨는 참 중요합니다. 비싼 겁니다. 그런데도 뿌렸다는 것은, 다시 말해 땅을 믿었다는 것이죠. 잘 받아들이길.. 하지만 땅의 현재 모습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혹시 내 맘 한 구석에 당신과 하나가 되려는 것을 꺼리는 구석이 있는 지, 하나가 되려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것은 아닌 지에 대해 봐야 하겠습니다. 땅이 제대로 개간되어 있다면 그 씨는 분명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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