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9주간 토요일

2012. 8. 17. 오후 9:56:27

글자

연중 19주간 토요일. 에제 18,1-32;마태 19,13-15

 어제 하루는 한편으로 개인적이면서, 공적인 그런 볼 일을 보고 왔습니다. 베트남에서 신부님들이 열 한 분이나 오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분들과 더불어 나중에 한국, 인도, 몽골, 일본에 있는 신부님과 함께 아시아 총회가 이뤄진다고 합니다만, 어제는 베트남 신부님들과 총회 전에, 관광차 신학교도 가 보고 문화유적지도 탐방한다길래 잠시 가이드 노릇을 하고 왔습니다. 물론 제가 베트남 말을 어찌 알겠습니까? 진짜 통역하는 분이 온다길래 누구신가 봤더니, 여러분도 잘 아시는 예비자 교리 봉사를 하신 류시황 토마스 아퀴나스 형제님께서 함께 하셨습니다. 주일에도 보문동에 있는 노동사목연구소에서 베트남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신다는데 어제도 오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거기서 흥미있는 현상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어제 오신 신부님들의 연령대는 30대 후반에서 60대까지 다양한 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보통 그 정도 연령대에 이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표정은 되게 점잖습니다. 표정도 굳어있고, 말도 많이 안 하고, 행동도 느립니다. 그런데 그 분들은 달랐습니다. 물론 말은 다 못 알아들었지만 참 밝고, 소박하고, 농담도 하는 아주 쾌활한 모습들이었습니다. 마치 오늘 복음에 나온 어린이들 같은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어린이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서, 그렇다면 우리가 기도를 어떻게 해야 어린이 같은 사람으로 거듭날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에 대해 궁금해 하기 때문입니다.

디모테오 1서 2장 1절에는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청과 기도와 전구와 감사를 드리라고 권고합니다.” 그냥 기도만 잘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바오로는 4가지나 얘기합니다. 그저 소원이나 바라고 감사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간청, 기도, 전구, 감사. 뭐가 다른 것일까요? 바오로가 아무 의미없이 이런 구분을 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첫째. 간청이란 죄에 관하여 애원하고 청원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양심의 가책을 받은 사람만이 자신의 현재와 과거의 잘못된 행동들에 대해 용서를 청할 줄 압니다. 그럴 때 깨끗한 사람으로 거듭나기 때문입니다.

둘째. 기도란 우리가 하느님께 어떤 것을 드리거나 혹은 서약하는 행위입니다. 즉 다짐이나 약속을 주님께 드리는 행동입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일 때 기도는 채워집니다. 지상적인 명예나 부(富)를 멀리하고 얽매이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게 될 때, 우리는 기도하는 것입니다. 몸의 정결을 유지하기로 약속하면서 온갖 분노와 슬픔의 뿌리를 마음에서 몰아낼 것을 서약할 때, 우리는 기도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전구는 우리의 영이 타오를 때,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그리고 온 세상의 평화를 위해 우리는 전구합니다. 모든 이들을 위해 대신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감사입니다. 감사란 과거에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것들을 회상하거나 그분께서 현재 주시는 것들을 관상하든지, 혹은 하느님께서 당신이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하고 계신 것들을 미리 내다보게 하거나, 말로 표현 못할 황홀감 안에서 주님께 고마움을 드리는 것입니다.

여기서 4가지의 기도가 다 필요한가? 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네 종류의 기도는 평상시 하던 기도에서 더 풍요로운 기도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죄에 대한 통회에서 비롯된 간청에서. 순수한 양심 때문에 우리의 서원을 채우고, 우리의 봉헌에 충실함으로써 흘러나오는 기도의 상태에서. 불붙는 사랑에서 비롯된 전구에서. 하느님의 은혜와 위대하심, 그리고 자애로움을 생각하면서 발생하는 감사에서. 더 열렬한 사랑의 시간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사랑하기 위하여 기도를 합니다. 그 사랑의 시발점은 오늘 화답송에서도 나온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소서” 에서 비롯됩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처음 얘기한 ‘간청’ 이겠지요.

  기도에 대해 다시 한 번 맛보고 싶은 교우 여러분들~
간청, 기도, 전구, 감사를 통해 주님과 더 가까워지는 여러분 되기 바랍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